[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솔루션이 올해 확산 단계로 접어들 전망이다. 국내 기업들도 RPA 솔루션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RPA는 단순 반복적인 업무를 자동화해주는 로봇 소프트웨어(SW)다.
유아이패스, 오토메이션애니웨어(AA) 등의 글로벌 기업들이 이 분야를 선점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내 IT서비스 기업인 포스코ICT가 이 시장에 도전장을 던져 눈길을 끈다.
지난 9일 경기도 판교 본사에서 만난 강신단 포스코ICT 솔루션·마케팅 그룹장은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워 대기업 시장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년 전 RPA 사업을 시작한 포스코ICT는 지난해 말 자체 RPA 솔루션 '에이웍스(A.WORKS)'을 내놨다. RPA를 미래 먹거리를 위한 전략 사업의 하나로 삼고 있다. 태스크포스(TF)팀으로 출범한 스마트 매니지먼트 사업추진반은 올해 솔루션 사업 조직으로 격상됐다.
강 그룹장은 "포스코ICT는 2017년 18개 업무를 선정해 RPA를 도입·운영하며 경험치를 쌓았다"며 "다음해 유아이패스 등 외산 RPA 솔루션을 갖고 대외 사업을 시작했다가 작년에는 직접 상용 제품을 출시하기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포스코ICT가 RPA 시장에 승부수를 띄운 건 이른바 '1인 1봇' 시대가 다가오기 때문이다. RPA 기업들은 "엑셀을 쓰듯 RPA를 쓰는 시대가 온다"고 전망한다. 그럴 경우 품질, 가격 합리성 등 '가성비'가 높은 국산 RPA 솔루션에도 기회가 충분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다시 말하자면 회사에 고액 연봉자만 있는 것이 아니듯 '연봉(가격)이 높지 않은 사원(RPA)'이 하는 업무도 있다는 얘기다. 즉, 가격은 1인 1봇 시대에 중요한 변수 중 하나다.
그는 "일본의 경우 RPA 도입이 우리보다 1.5년 정도 앞섰는데, 로컬 솔루션이 시장의 절반"이라며 "비싼 외산 솔루션을 써 자동화시키지 않아도 되는 업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산 솔루션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고 있어 다양한 기능을 포함하다보니 가격이 높아진다"고 부연했다. 반면 국산 솔루션은 국내 기업들이 원하는 필수 기능만 담아 외산에 비해 가격이 저렴할 수 있다.
대기업 시장 공략을 위해 포스코ICT는 하나금융티아이, CJ올리브네트웍스, AK아이에스, 신세계아이앤씨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국산 RPA 연합군'이다. 하나금융그룹 계열사 등을 대상으로 대외 사업을 확장한다.
강 그룹장은 "올해는 RPA 시장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만들어 내는 게 목표"라며 "사람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뽑아 RPA로 구현하는 방법을 개발하는 게 성공적인 RPA 프로젝트를 위한 접근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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