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연말 정기인사와 조직개편을 앞둔 CJ그룹이 지주회사인 CJ(주)의 인력을 대폭 줄이는 고강도 조치에 들어간다. CJ(주)에서 일하는 400여 명 인력 중 절반인 200여 명을 계열사에 재배치하는 방향이다. 다만, 계열사로 재배치 하는 인력 상당부분이 아직까지 보직이 마련되지 않아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6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이르면 오늘 2020년 1월 부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앞서 CJ그룹은 매년 10말께 전후 정기 인사를 단행했지만, 올해는 '프로듀스' 시리즈 투표결과 조작 의혹 등 대내외적 악재로 인해 다소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의 이번 정기인사는 효율성 제고와 함께 위기관리 대응체계에 방점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CJ그룹은 최근 투썸플레이스를 매각한 데 이어 CJ헬로 지분 및 CJ제일제당 서울 가양동 부지 매각 등 작업을 진행 중이다.
같은 맥락에서 CJ 지주사 인원 400명 중 절반 수준인 200명 규모를 각 계열사로 보내는 '지주사 다이어트’를 진행할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CJ그룹이 지주사 인력 감축을 통해 사실상 '구조조정'에 돌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 같은 배경이 제기된 데에는 계열사 재배치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계열사로 복귀하는 인원은 있지만 각 계열사에 이들이 일할 자리가 먼저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계열사 복귀가 결정된 인원도 자신의 의지보다는 회사 차원에서 반강제적 복귀를 종용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지주사 임원감축이 사실상 구조조정으로 이어지지 않겠냐는 시각이다.
익명의 CJ 관계자는 "이번 지주사 임원감축이 결국 계열사 기존 인원의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라며 "지주사에서 내려오는 인원 뿐 아니라 기존 계열사 인원들 사이에서도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CJ그룹 측에서는 사실무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CJ그룹 관계자는 "조정 대상 인원을 위한 보직이 계열사별로 마련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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