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일진머티리얼즈가 전기자동차 핵심소재인 일렉포일의 생산량을 추가로 늘리기로 했다. 전기차 시장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진머티리얼즈의 말레이시아 자회사 IMM테크놀로지는 대규모 외부 투자유치와 모회사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일렉포일 증설에 나설 예정이다.
일렉포일은 동박을 뜻한다. 이는 2차전지의 주요 소재 중 하나다. 전기차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일렉포일에 대한 중요도 또한 높아지고 있다.
IMM테크놀로지는 2017년 7월 일진머티리얼즈가 지분 100%를 투자해 말레이시아에 설립한 일렉포일을 생산하는 자회사다. 현재까지 이곳에서는 연 1만톤 규모의 일렉포일을 생산했다.
IMM테크놀로지는 앞서 국내 사모펀드 스틱인베스트먼트로부터 6천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 자금을 일렉포일 공장 증설에 사용할 예정이다. IMM테크놀로지는 이번 증설을 통해 일렉포일의 생산량이 최대 연 8만톤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단 1차로 지난달 27일 전체 투자금 중 절반인 3천억원을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투자받기로 했다. 이 자금을 통해 내년까지 증설작업을 완료하겠다는 방침이다.
증설계획에 따르면 1차 증설 후 IMM테크놀로지의 일렉포일 생산량은 약 4만5천톤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나머지 투자금액인 3천억원은 시장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모회사인 일진머티리얼즈도 지난달 말 보통주 2억8천327만여주(806억원)를 발행하는 내용의 IMM테크놀로지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직접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이 역시 증설에 투입될 예정이다.
일진그룹 관계자는 "IMM테크놀로지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은 기존 투자했던 금액 중 회계상 대여금으로 계상돼 있던 부분에 대한 출자전환의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증설물량 소화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급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내외 거래처를 확보하고 있어서다.
일진그룹 관계자는 "증설 물량이 소화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증설을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실제 전방시장의 고성장에 따른 일렉포일 수요 확대에 대해 낙관적인 시각에 힘이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원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기차용 동박 초과 수요 상황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예측했다. 이왕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공급부족인 현재 일렉포일시장은 내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일진머티리얼즈는 대표적인 전기차 수혜주로 꼽힌다. 특히 이번 증설을 통해 전기차 관련주 중 선두주자가 될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당장 올 3분기 실적이 예상에 못 미쳤지만 다수의 증권사에서 성장성에 대한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며 일진머티리얼즈를 관련 종목 중 최우수 종목(톱 픽)으로 낙점하고 있다.
한상연 기자 hhch111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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