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터치' 창업주 정현식 회장, 지분 정리…신생기업 키운다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햄버거·치킨 전문점 '맘스터치' 창업주인 정현식 회장이 해마로푸드서비스의 보유지분 대부분을 정리하고 가능성 있는 신생 기업 키우기에 본격 나선다. '맘스터치'는 글로벌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커나갈 수 있도록 전문 경영인에게 맡긴다는 방침이다.

6일 해마로푸드서비스주식회사에 따르면 대주주인 정 회장은 지난 5일 보유지분 대부분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케이엘앤파트너스 주식회사에 양도양수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8주간의 실사 과정을 거친 후 최종 계약이 이뤄지면 정 회장은 4%의 지분만 보유하는 소액주주로 남게 된다. 또 해마로푸드서비스의 경영권은 케이엘앤파트너스에게 넘어가게 된다. 정 회장은 보유 지분을 직간접적으로 보유하게 되며, 회장직은 그대로 유지한다.

정 회장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6천37만6천672주(지분율 62.71%)로, 이 중 5천478만2천134주(지분율 57.85%)를 넘긴다. 매각 금액은 약 1천973억 원이다. 케이엘앤파트너스는 보통주 외 158만3천949주의 전환사채(CB)도 인수한다. 총 양도주식의 수는 5천636만6천83주로, 주당 매각 단가는 3천500원이다.

해마로푸드서비스 관계자는 "현재 실사가 진행 중으로 경영진 구성은 매각 성사 후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며 "고용승계, 시스템 운영 등도 그 때 모두 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1997년 '파파이스'에서 운영본부장을 맡다가 사업부에서 제2의 브랜드로 선보인 '맘스터치'가 애물단지로 여겨지는 것을 보고 브랜드를 인수해 2004년 해마로푸드서비스를 설립했다.

처음 치킨 배달 전문점으로 시작한 '맘스터치'는 2005년 첫 치킨 버거 '싸이버거'를 선보이며 대학가를 중심으로 젊은 고객들에게 인기를 얻었고, 현재 가맹점 수 1천226개를 돌파하며 국내 대표 버거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베트남을 비롯해 대만·미국·싱가포르·말레이시아·필리핀 등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해외 사업도 활발히 추진 중이다.

이 외에도 해마로푸드서비스는 화덕샌드위치 브랜드인 '붐바타'를 선보이고 있으며, 2017년에는 주방세제 등을 제조하는 '슈가버블'을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2천845억 원, 영업이익 231억 원을 기록했다.

매각 성사 시 정 회장은 지분 양도 금액으로 프랜차이즈 산업 발전을 위한 액셀러레이터를 구축, 가능성 있는 신생 기업들에 적극 투자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지금의 성공을 넘어 앞으로 글로벌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과감한 변화와 혁신이 필요했다"며 "기업을 자식에게 대물림하기보다, 글로벌한 역량과 능력 있는 전문 경영인을 통해 회사를 운영하는 것이 해마로푸드서비스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