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희 기자] “제 음악을 듣고 누군가가 희망을 갖는다면 그보다 큰 축복이 없을 것 같아요. 사람 마음을 움직이는 소프라노가 되고 싶어요.”
한국 데뷔 10주년 기념 독창회를 준비 중인 소프라노 김성혜는 지난 24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로로스페이스에서 김덕기 지휘자·이영민 오페라 코치와 함께 진행한 첫 합동 연습에서 이같이 포부를 전했다.
아이뉴스24 창간 20주년을 맞아 사회적기업 툴뮤직과 협업해 마련한 김성혜 독창회는 ‘아임 콜로라투라, 아임 김성혜‘라는 타이틀로 11월 21일 오후 8시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콘서트홀(롯데월드몰 8층)에서 열린다.
“10주년쯤에는 이런 큰 공연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는데 많은 분들의 사랑으로 이번에 리사이틀을 열게 돼 기쁨니다. 그동안 했던 일반 공연의 레퍼토리보다는 제 특기인 콜로라투라의 진면목을 보여줄 수 있는 곡들로만 선정했어요. 김덕기 지휘자님과 상의를 해서 정말 정통 클래식에 흠뻑 빠져들수 있게 준비하고 있어요.”
김성혜는 “한국에서 가장 잘 알려진 콜로라투라 곡이 ‘마술피리’의 ‘밤의 여왕 아리아’인데 콜로라투라가 보여줄 수 있는 아리아는 이보다 훨씬 많다”며 “좋은 테크닉을 필요한 멋진 곡들을 지루하지 않게 들려주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곡 자체가 기본적으로 극도의 포커싱을 해 들어야 해요. 처음에 전주도 무척 짧고 고음부터 시작하면서 테크닉적으로도 어려운 곡이에요. 그래서 ‘이걸 어떻게 해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웃음) 정말 집중해서 잘 들어주시면 종소리가 들릴 거예요.”
김성혜는 어려운 곡들로만 선곡해 걱정도 된다고 고백했다. 모차르트 ‘콘서트 아리아’ 중 ‘오 신이시여, 당신에게 말할 수 있다면’ 또한 쉽지 않은 노래로 꼽았다. 그는 “모차르트의 작곡에 대한 감각이 두드러진 곡”이라며 “소프라노를 괴롭힌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음역대가 극고음과 저음을 오간다”고 설명했다.
콜로라투라 아리아로만 공연을 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 만큼 김성혜의 부담감은 크다. “아는 분들은 ‘할 수 있겠냐’라며 의문을 가질 수도 있어요. 2부에서는 모든 게 '매드신'이라고 해서 '광란의 아리아'들이거든요. 정말 미쳐서 불러야 되는 아리아들로 구성됐어요. 그런 곡들은 보통 시작을 하면 10분 이상, 길게는 16분 동안 노래해야 돼요.”
그는 “한달 동안 잘 준비해야 된다”며 “불러본 지가 좀 오래된 노래들이라 이탈리아에서 공부했던 것을 꺼내 다시 공부하면서 찾고 있다”고 연습 과정을 귀띔했다.
특별게스트 한명원에 대해 그는 “나는 로마에서 공부하고 이 친구는 밀라노에서 공부했지만 서로 알고 지내다가 한국에 와서 친구가 됐다”며 “내가 독창회를 한다고 하니까 바쁜 스케줄을 쪼개면서 기꺼이 함께 해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성혜는 이번 독창회를 통해 장애 청소년 음악가들이 실제 무대에 데뷔해 꿈을 펼칠 기회를 제공하는 것에 감사함을 전했다.
그는 “나도 10년 동안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며 “항상 노력하고 도전하면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나로 인해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덧붙였다.
아울러 “독창회를 잘 마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클래식을 들려드릴 수 있게 여러 공연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오페라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기면 좋겠고 작품들을 좀 많이 하려고 해요. 10년 전 ‘마술피리’를 시작으로 한국의 일이 많아져서 계속 있게 되다보니까 해외 공연을 못하는 게 많았어요. 해외에서도 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아보려고 해요. 계속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어차피 늦게 시작한 노래 늦게까지 잘 관리해서 해볼 계획이에요. 그게 제 목표입니다.”
박은희 기자 eh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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