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효원 기자] 코스닥 상장사 현성바이탈이 200억원의 판매계약을 맺었다는 엘골인바이오가 액면가 500원짜리 주식을 1만원 안팎에 팔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엘골인바이오가 현성바이탈과 합병할 것이라는 설을 퍼뜨리며 주식을 팔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엘골인바이오는 네이버 블로그나 매장 영업 등을 통해 자사의 주식을 팔고 있다. 엘골인바이오에 주식을 문의하면 주당 1만원에, 사설 중개업체는 8천~1만원 수준으로 거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K-OTC나 38커뮤니케이션 등의 장외주식 거래 플랫폼에는 등록돼 있지 않다.
엘골인바이오는 2011년 자본금 2천만원에 마하소프트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법인이다. 이후 지난 3월 사명을 엘골인바이오로 바꾸고 경영진과 대표이사가 모두 바뀌며 아예 새로운 회사가 됐다. 현재 엘골인바이오 회장으로 알려진 차준헌 회장은 이 회사의 감사로 올라있고, 대표는 한재호 씨다.
엘골인바이오는 지난 4월 70억원 규모의 증자를 단행했다. 이후 지난 6월 액면가 5천원을 500원으로 분할해 총 1천404만주를 발행한 회사가 됐다. 이 액면가 500원짜리 주식을 현재 1만원 수준으로 약 20배 부풀려 팔고 있는 셈이다.
엘골인바이오는 지난달 24일 현성바이탈이 자회사 에이풀과 200억원의 판매계약을 맺었다고 보도자료를 낸 회사다. 현성바이탈의 제품 ‘균형생식환’ ‘햄프함초환’ 등 200억원 어치를 엘골인바이오에서 팔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엘골인바이오가 영위하는 엘골인한의원이 모두 올해 생겼고, 회사 규모와 계약 기간도 모호한 탓에 계약의 실체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 엘골인바이오 관계자도 “올해 회사가 만들어져서 아직 매출이나 실적이 적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엘골인바이오는 현성바이탈과 합병설을 퍼뜨리며 주식을 팔고 있다.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엘골인바이오가 현성바이탈과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한 엘골인바이오 주식 판매원은 “아직 말할 단계는 아닌데, 엘골인바이오가 현성바이탈과 합병을 앞두고 있다. 10월 말쯤이면 윤곽이 드러날 텐데 그 전에 주식을 사야 가치가 오를 것”이라며 주식 매수를 권유했다.
이에 대해 조규면 현성바이탈 경영지배인은 “현성바이탈이 엘골인바이오와 합병한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날 현성바이탈은 전일 대비 6.02%(160원) 하락한 2천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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