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효원 기자] 네트워크마케팅 업체 현성바이탈의 최대주주가 최근 과장 광고 및 계약 불이행 등으로 논란이 됐던 암 치료 해외이송서비스 회사로 변경됐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현성바이탈은 최대주주가 기존 신지윤 대표이사 외 4명에서 한국중입자암치료센터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보유 주식수는 977만8천815주로, 지분 30.89%를 소유하게 된다.
한국중입자암치료센터는 전날 신지윤 대표로부터 1천만주를 주당 2천원, 총 200억원에 양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현 주가 4천원대의 절반 수준이다. 이중 22만1천185주는 계약 체결 후 다른 곳으로 넘긴 것으로 보인다.
◆ 한국중입자암치료센터 290억 평가차익
주식을 산 후 한국중입자암치료센터는 보유 주식 전량을 담보로 170억원을 차입했다. 채권자는 신지윤 대표다. 200억원을 주고 신 대표로부터 주식을 산 후 그 주식을 담보로 다시 170억원을 빌린 것이다. 실제 신 대표에게 지급된 돈은 30억원인 셈이다.
이와 함께 현성바이탈은 주당 2천545원, 총 18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결정했다. 이중 173억원은 한국중입자암치료센터 대상이고 나머지 10억원은 윤부임, 김기백, 이희정 씨등 개인과 데오로라는 법인이다.
유상증자까지 완료되면 한국중입자암치료센터는 42.68%(1천657만8천815주)의 지분을 갖게 된다. 현 시가로 계산하면 663억원의 가치다. 이번 거래로 290억원의 평가차익을 얻게 되는 셈이다.
◆암환자 해외 중입자치료 중개서비스
한국중입자암치료센터는 2017년 12월 설립된 법인이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 10억원, 순손실 6천3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까지 자본잠식 상태였는데 지난달 24일 30억원을 증자하면서 자본을 확충했다. 현성바이탈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증자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중입자암치료센터는 독일과 일본 등의 중입자치료 병원에서 암환자가 치료받을 수 있도록 중개해주는 업체다. 중입자치료는 탄소이온 입자를 이용해 암세포만 파괴하는 방사선 요법으로 암치료에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전 세계에 중입자치료시설은 독일, 오스트리아, 일본 등에 6곳이 있다. 국내에는 아직 도입되지 않았다. 중입자치료를 받으려면 해외로 가야 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중개업체들이 해외병원과 환자들의 소통이 어렵다는 점을 이용해 거액의 수수료를 받으면서도 치료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최근 논란이 된 바 있다.
한편 한국중입자암치료센터는 관계사인 올캔서, 유니드파트너스 등으로 암 관련 정보제공, 병원경영지원(MSO)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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