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채나 기자] 국회가 다음 달 2~3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실시할 예정인 가운데, 자유한국당이 청문회 보이콧 카드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한국당은 애초 '3일 청문회'를 주장하다 이틀 간 청문회를 실시하는 것으로 한 발 물러났고, 더불어민주당도 이를 수용하면서 청문회 일정이 확정됐다.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이틀에 걸쳐 열리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한국당의 주장이 상당 부분 관철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한국당은 28일 돌연 청문회 보이콧을 언급했다. 검찰이 조 후보자 의혹 수사에 본격 착수하면서 당내 기류가 급변한 탓이다. 한국당은 국회의원 연찬회 이튿날인 이날 예정에 없던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조 후보자 청문회 보이콧 여부를 논의했다.
의원총회에서는 찬반 양론이 팽팽하게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보이콧 주장이 강하게 제기됐지만, 청문회를 정상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반론이 만만치 않아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 후보자를 '피의자'로 지칭하며 "역사상 피의자인 후보자를 청문회에 올린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지도부로서는 상당히 심각한 고민에 들어가 있다. 오늘은 결론은 내지 않고 의견을 더 모아가겠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추후 논의를 거쳐 최종 입장을 정한다는 방침이지만, 실제 보이콧을 실행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원내대표, 법제사법위원회 간사가 합의한 청문회 일정을 스스로 깨는 게 되는데다 야당의 무대인 청문회를 걷어차는 것도 결코 이득은 아니기 때문이다. 청문회 보이콧에 따른 여론의 역풍도 거셀 수밖에 없다.
윤채나 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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