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효원 기자] 코스닥 상장사 퓨전데이타가 최근 인수한 세미콘라이트를 통해 '도돌이' 투자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세미콘라이트는 '바이오트리'라는 회사에 25억원을 투자해 신규 지분 16%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트리의 가치가 156억원으로 평가된 셈이다.
바이오트리는 지난해 10월 자본금 5천만원으로 설립된 회사다. 이후 자본금을 늘려 지난 14일 기준 자본금 12억4천만원이 됐다. 세미콘라이트를 대상으로 신주 발행하면서 자본금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기준 바이오트리의 매출은 0원이다.
◆바이오트리, 세미콘라이트 돈으로 퓨전데이타 CB 인수
회사 측에 따르면 바이오트리는 당뇨합병증 보조치료제 'PH-100'을 개발 중인 회사다. 지난 12일 임상2a상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퓨전데이타는 갤럭시아 1호조합을 대상으로 25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이를 주식으로 전환 시 5.21%의 지분을 보유하게 돼 최대주주도 바뀔 수 있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퓨전데이타 최대주주였던 브라보라이프는 지난 6월17일 기준 지분 2.88%를 보유하고 있다. 갤럭시아 1호조합의 최대주주는 바이오트리로 50.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세미콘라이트는 퓨전데이타에 인수됐다. 지난 1일 퓨전데이타는 세미콘라이트 주식 825만5천318주(지분12.63%) 인수를 위한 잔금 납입을 완료했다고 공시했다. 인수가는 약 197억원이다. 이후 세미콘라이트의 대표이사에 박일홍 퓨전데이타 대표가 선임됐다.
◆퓨전데이타 25억 CB만 챙긴 바이오트리
정리하면 바이오트리는 세미콘라이트로부터 25억원을 받았고 같은 날 조합을 통해 퓨전데이타에 25억원을 넣었다. 퓨전데이타→세미콘라이트→바이오트리→퓨전데이타로 자금이 흐른 것이다.
결과적으로 세미콘라이트의 현금이 퓨전데이타로 넘어갔을 뿐 두 회사의 현금 유출입은 없게 됐다. 다만 바이오트리는 퓨전데이타의 25억원어치 CB를 챙긴 셈이다.
세미콘라이트 측은 "바이오트리 인수는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 사안이고 바이오트리의 퓨전데이타 CB 인수 건은 잘 모른다"고 말했다. 퓨전데이타 측은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한편 퓨전데이타는 법정제출기한인 지난 14일까지 반기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했다. 이에 오는 24일까지 감사보고서가 포함된 반기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할 경우 기업심사위원회 심의없이 별도의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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