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상업지구 접근성 높은 '수도권 택지지구'…분상제 여파로 '인기'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도입 방침으로 수도권 택지지구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으로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의 위축과 불확실성이 커져, 수요자들이 수도권 대규모 택지지구에 관심을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택지지구 내에서도 중심상업지구가 인접한 단지들은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크지 않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심상업지구 접근성은 청약 성적은 물론 집 값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한 다산신도시 지금지구는 경의중앙선 도농역 인근으로 중심상업지구가 조성된다. 2016년 다산신도시 지금지구에서 공급된 단지들의 청약 성적을 분석한 결과, 중심상업지구 접근성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중심상업지구와 바로 맞닿아 있는 B2블록은 559가구 모집에 9천185명이 몰리며 2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반면, 중심상업지구와 가장 멀리 떨어진 B6블록은 640가구 모집에 3천219명이 접수해 1순위 평균 5대 1의 경쟁률에 그쳤다.

중심상업지구에 대한 수요자 선호도는 가격에도 반영된다.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판교신도시의 중심상업지구는 신분당선 판교역 일대로, 현대백화점과 알파돔타워 등 주요 편의시설이 밀집한 곳이다.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판교신도시의 중심상업지구와 바로 맞닿아 있는 '푸르지오 그랑블'은 3.3㎡ 당 4천732만원의 시세를 형성하며 판교신도시 내 리딩 단지 역할을 하고 있다. 반면 중심상업지구와 다소 거리가 먼 '봇들마을 2단지 이지더원'의 평균 시세는 3.3㎡ 당 3천276만원으로 중심상업지구 인접 단지에 비해 3.3㎡ 당 1천500만원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분양을 준비하는 수도권 택지지구 물량 가운데 미래가치가 기대되는 중심상업시설 인접 단지들을 살펴봤다.

호반산업은 이달 경기도 평택시 고덕국제화계획지구 A22블록에서 '호반써밋 고덕신도시'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1층~지상 23층, 10개 동, 전용면적 84~112㎡, 658가구로 구성된다. 단지는 중심상업시설(예정)과 행정타운(예정)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으며, 다수의 학교용지가 계획돼 있다. BRT(간선급행버스) 정류장이 인접하다. KTX와 SRT 정차역인 지제역도 가깝게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이 가깝게 위치해 있어 출·퇴근이 편리하다.

디에스종합건설은 내달 인천광역시 서구 가정동 주상복합4블록 일원에 들어서는 '루원시티 대성베르힐Ⅱ 더 센트로'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49층, 전용면적 84~170㎡ 아파트 1천59가구와 전용면적 24~36㎡ 오피스텔 120실, 상업시설 등으로 구성된 복합단지로 조성된다. 단지 맞은편 루원시티 중심상업지구(예정)가 있으며, 인근의 가정지구와 구도심의 생활 인프라도 가깝게 이용할 수 있다.

대방건설은 10월 경기도 양주 옥정신도시 A4-2블록 일원에 들어서는 '양주옥정 대방노블랜드 2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75~181㎡, 1천859가구 규모다. 단지는 양주옥정신도시 내 중심상업시설과 인접해 있어 다양하고 편리한 생활환경을 갖췄다.

SH(서울주택도시공사)와 두산건설은 이달 서울시 강동구 고덕동 고덕강일지구 4단지에서 1천239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 중 공공분양 물량은 전용면적 49~59㎡, 642가구다. 단지 바로 앞에 고덕강일2지구 중심상업시설이 위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