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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갈까, 호텔 갈까?"…유통街 '늦캉스 손님' 잡기 전력


막바지 휴가철 몰링·호캉스 '각광'…"휴가 패러다임 바뀔 것"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여름 휴가철이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휴가지를 향하는 발걸음을 재촉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일본과의 경제 마찰과 휴가지 바가지 가격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가까운 쇼핑몰에서 '몰링(Malling, 복합쇼핑몰에서 쇼핑과 여가생활을 즐기는 행위)’을 즐기거나 호텔로 떠나는 '호캉스(호텔+바캉스의 신조어)’를 선택하는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업계 전반이 '몰링족’과 '호캉스족’을 잡기 위해 다양한 혜택과 행사를 준비하며 휴가객 잡기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몰링'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롯데몰은 지난 6월부터 김포공항점 내 600평에 달하는 공간에 '쥬라기 월드 특별전'을 개최하고 있다. 미국 유니버설스튜디오의 애니메트로닉스 공룡 로봇들을 들여와 배설물에서 나만의 공룡 만들기까지 공룡에 대한 모든 것을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도록 했다.

'몰링' 선두주자 롯데몰은 '쥬라기 월드 특별전'을 김포점에서 운영하고 있다. [사진=롯데몰]

이 외에도 지난해 12월 문을 연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기흥점의 실내 서핑샵 '플로우 하우스'도 무더위를 맞아 인기를 끌고 있으며, 잠실 롯데몰에 조성된 '콩 VR 테마파크'도 몰링족들의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경쟁사인 신세계도 대구신세계에 1천600평 규모의 아쿠아리움과 2천200평에 달하는 '주라기 공원' 테마파크를 선보였다. 또 부산 센텀시티와 강남점에도 대규모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조장해 '몰링족'이 오랜 기간 동안 머물며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스타필드 역시 스포츠와 익스트림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스포츠 몬스터'와 가족 단위 고객을 겨냥한 장난감 조립·체험 등이 가능한 키즈 테마파크 '토이킹덤'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쇼핑 트렌드가 빠르게 온라인으로 옮겨 가고 있는 만큼 오프라인 업체들은 더 오랜 시간 고객을 체류시키기 위해 체험형 매장을 강화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 같은 업체들의 상황과 '몰링족'의 증가로 더 다양한 체험형 공간이 선보여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캉스'가 올 여름 새로운 휴가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막바지 휴가객을 잡기 위한 호텔&리조트 업계의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들은 특히 '수영장'을 전면에 내세워 '호캉스족'의 이목을 집중시킨다는 방침이다.

호텔 마리나베이서울은 루프탑 인피니티풀 '스카이풀'에서 오는 31일까지 '마이 스타일 스카이풀 디제잉' 이벤트를 진행한다. 스카이풀 나이트 타임 이용객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전경을 바라보며 수영을 즐기는 동안 자신이 듣고 싶은 음악을 직접 신청해 파티의 디제이가 되는 체험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의 야외 수영장 리버파크는 '워커힐 비키니 풀파티'를 진행하고 있다. 매회 다른 테마로 장식된 야외 수영장에서 아티스트와 디제이의 화려한 퍼포먼스가 펼쳐지며 오는 24일까지 매주 토요일 진행된다. 또 노보텔 앰배서드 서울 동대문 호텔&레지던스도 8월 한 달 동안 매주 토요일 저녁 8시부터 새벽 2시까지 호텔 루프톱 가든과 루프톱 수영장에서 하우스(H2OUSE) 풀파티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워커힐 풀파티 전경. [사진=워커힐호텔]

제주신라호텔은 야외 수영장 라이브 무대에서 오는 31일까지 서로 다른 매력의 미국 팝 밴드와 유러피언 브라스 밴드의 공연을 매일 여는 '서머 뮤직 페스티벌'을 진행 중이다. 매주 화요일은 유러피언 브라스 밴드, 수요일에는 미국 팝 밴드가 공연을 선보이며 나머지 요일에는 두 밴드 모두를 만날 수 있다.

하이원 리조트는 일본과의 경제 분쟁으로 일본 여행을 취소하고 국내 여행을 찾아보는 소비자를 위해 특가 패키지 '프라이드 오브 코리아(Pride of Korea)'를 론칭했다. 하이원 그랜드호텔 또는 콘도 1박과 함께 워터파크 종일권 2인으로 구성된 이번 패키지는 입실 시 해외여행 항공, 선박 등의 취소건 증빙을 제시해야만 할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으며, 오는 18일부터 29일까지 상시 이용할 수 있다.

업계는 최근 해외여행이 아닐 경우 가까운 곳으로의 여행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고, 소비자 트렌드도 휴가를 일종의 연례 행사로 생각하기보다는 자기 만족으로 여기는 '가심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는 만큼 다양한 형태의 휴가가 앞으로도 계속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이 같은 소비자들을 잡기 위한 경쟁도 점점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국내 여행을 찾는 소비자의 수요가 크게 늘었지만, 이를 제외하더라도 점차 새로운 형태의 휴가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체험형 매장은 물론 지금까지 상상하기 어려웠던 형태의 여행 상품이 앞으로도 계속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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