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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 "광범위한 파트너십으로 데이터센터시장서 입지 높일 것"


2세대 에픽 프로세서 '로마' 발표…유수 업체들과의 협업 발표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AMD는 삼성전자, HPE, 델EMC 등 60곳 이상의 업체들과 에픽(EPYC) 관련 파트너십을 맺고 있습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텐센트, 바이두, AWS 등 50곳 이상의 업체들과 클라우드 에코시스템(Ecosystem)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AMD가 세계 유수 업체들과의 다양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데이터센터 CPU 시장에서 '에픽' 시리즈의 입지를 높여 나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리사 수 AMD CEO는 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팰리스 오브 파인 아트'에서 열린 'AMD 에픽 호라이즌' 행사에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파트너 및 OEM, ODM 업체들이 오늘 출시된 2세대 '에픽'을 통해 무언가 특별한 성취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MD는 이날 행사를 통해 서버용 CPU인 '에픽'의 2세대 버전인 '로마' 출시를 발표했다.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구글을 비롯해 HPE, 트위터, 레노버, 델EMC, 마이크로소프트 등 자체 데이터센터를 소유하고 있는 다수의 기업 고위 관계자들이 패널로 나서 AMD와의 협력에 대해 강조했다. 이날 구글과 트위터는 새로운 2세대 에픽 프로세서를 자사의 데이터센터에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HPE와 레노버는 2세대 에픽 프로세서를 적용한 새로운 플랫폼을 내놓았다.

트위터와의 협업을 발표하는 리사 수(우측) AMD CEO.
트위터와의 협업을 발표하는 리사 수(우측) AMD CEO.

HPE와의 협력 강화를 발표하는 리사 수 AMD CEO.
HPE와의 협력 강화를 발표하는 리사 수 AMD CEO.

바트 사노 구글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은 "2세대 에픽 프로세서는 구글이 데이터센터 혁신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확장성 높은 컴퓨팅, 메모리, I/O 성능은 인프라 혁신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구글 클라우드 고객이 최상의 VM을 고를 수 있게 유연한 선택지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구글은 이미 '로마'를 내부 인프라 생산 데이터센터 환경에 도입했고, 올해 말에는 구글 클라우트 컴퓨트 엔진(Google Cloud Compute Engine)에도 이를 지원할 예정이다.

다른 업체들도 '로마' 출시를 계기로 AMD와의 협력 관계를 더욱 굳건히 한다고 발표했다. 트위터는 올해 말 데이터센터 인프라 전반에 에픽 2세대 프로세서를 도입해 TCO(총소유비용)을 25% 절감할 계획이다. HPE는 향후 AMD 에픽 기반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현재의 3배 이상 늘릴 예정으로 이날도 에픽 2세대 바탕의 서버 2종류를 선보였다. 이 밖에 마이크로소프트와 크레이, 레노버, 델EMC, VM웨어 등도 '로마'의 도입 범위를 보다 다양하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 업체들이 발표대로 AMD의 서버용 CPU를 일제히 수주한다면 향후 AMD의 시장 점유율에도 의미 있는 변화를 유발하게 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X86 서버용 CPU 시장의 98% 가량을 인텔이 점유하고 있다. AMD의 점유율은 1%에 불과하다. 그러나 AMD가 7나노 공정을 적용한 서버용 CPU를 바탕으로 수요처를 늘려 나가면서 AMD가 약간이나마 점유율 격차를 좁힐 것으로 보인다. 리사 수 CEO는 "'(2세대 에픽 프로세서를 토대로) 게임을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기존에 인텔의 서버용 CPU '제온' 시리즈를 주로 채택하던 이들 업체들이 AMD '에픽' 시리즈 채택을 결정한 데에는 복합적인 이유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현재 출시된 인텔의 '제온' 시리즈가 14나노 공정 기술에 머물러 있는 반면, AMD는 7나노 공정을 서버용 CPU 중에서는 처음으로 적용하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젠2' 아키텍처를 적용해 칩의 아키텍처를 바꾸면서 전반적인 성능을 끌어올리면서도 에너지 소비량은 줄였다. 그러면서도 플래그십 모델 기준으로 가격은 인텔의 동급 모델 대비 절반 수준으로 책정했다.

지난해 초 불거진 '인텔 CPU 게이트'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 인텔 CPU에서 발생한 '멜트다운' 및 '스펙터' 버그로 인해 외부에서 시스템 커널 및 응용프로그램 데이터가 고스란히 외부에 노출되는 현상이 일어났다. 이 결함을 처음 발표한 곳이 바로 구글이었다. 현재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을 통해 대부분의 문제가 해결됐지만 인텔의 이미지에 심각한 손상을 끼친 사건이었다. 지난해만 해도 마땅한 대체재가 없었기에 시장점유율에 큰 변화가 없었지만 AMD가 7나노 제품을 발표하자 많은 업체들이 관심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AMD는 이미 3세대 에픽과 4세대 에픽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3세대 에픽의 코드네임은 '밀란'이며 현재 칩 디자인 구상이 완료된 3세대 젠 아키텍처를 바탕으로 한다. 4세대 에픽의 코드네임은 '제노아'로 현재 초기 구상 중인 4세대 젠 아키텍처 기반이다. AMD는 오는 2022년까지 3세대는 물론 4세대 에픽을 내놓을 계획이다.

샌프란시스코=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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