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포스코가 최정우 회장 취임 1주년을 맞아 기업시민체제로 본격 돌입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기업시민위원회는 다음주 이같은 내용의 기업시민헌장을 발표한다. 기업시민은 최 회장이 과거 정경유착 논란 등에서 벗어나기 위한 경영이념이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해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CEO·사외이사·외부전문가로 구성된 기업시민위원회를 이사회 산하에 설치한 바 있다.
기업시민헌장에는 ▲지역 일자리 창출 ▲협력·관계사들과 동반성장 ▲환경 개선 동참 등의 원칙 및 이행방안들이 포함될 전망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 7월 취임한 후 1년 동안 100년 기업 포스코의 지속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져왔다.
최 회장은 전후방 산업의 부진과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실적방어와 건전한 재무상태를 유지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철저한 원가절감 및 비효율 자산 처분으로 7년 만에 연결기준 연간 영업이익 5조원을 달성했다.
특히 최 회장은 철강사업에 대해선 고부가가치제품 비중 확대로 차별화 전략을 추진했다. 신성장사업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외부전문가를 총괄 책임자로 영입하고 '철강부문'과 동급인 '신성장부문'으로 조직을 격상했다. 양·음극재사업을 통합하고 '이차전지소재 종합연구센터'를 설립하기도 다.
아울러 현장 중심의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서울에 있는 조직 중 현장과 긴밀한 협조가 필요한 사무소 인력을 포항과 광양으로 전진 배치했다. 협력사와의 상생차원에서 포스코가 보유한 복지후생시설을 협력사 직원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이 밖에도 최 회장은 주주친화 경영을 위해 사외이사들이 주요 투자자들과 소통하는 사외이사IR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전자투표제를 도입했다.
다만 최근 잇따라 불거진 노동자 사망사고에 대해서는 아쉬운 대목으로 남는다. 지난 17일 포항제철소 파이넥스 성형탄공장에서 하청업체 노동자가 부식된 핸드레일 교체작업 중 4미터 아래로 추락해 부상을 입었다. 15일에도 협력업체 노동자가 코크스 보관시설에서 청소 작업 도중 추락해 부상을 입었다.
지난 11일 포항제철소 화성부 3코크스 공장에서 직원 A씨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발견 당시 해당 직원은 화상과 몸 전체의 뼈 골절 등 다발성 손상이 확인됐다.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지난달 광양제철소 니켈 추출 설비 공장 폭발사고와 지난 2월 포항제철소 크레인 추락사고도 있었다.
노조는 "최정우 회장이 3년에 걸쳐 안전 분야에 1조1천5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지난해 5월 공언했지만 포스코 노동자의 억울한 죽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원가절감을 앞세운 1인 근무를 비롯해 안전을 위협하는 제도를 없애고 지금이라도 노후화된 설비를 안전한 설비로 교체하라"고 촉구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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