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삼성전자가 다시 한 번 공식석상에서 '온디바이스 AI' 전략을 강조했다. 지난 1월 '세미콘코리아 2019'에서 '온디바이스 AI'로의 AI 기술 개발 방향성에 대해 설명한 이후 다시 한 번 이를 부각한 것이다.
심은수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AI&SW 연구센터장(전무)은 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AI 콘퍼런스 2019' 기조연설에서 "스마트폰·스마트워치 등 사용자의 손 안에 있는 디바이스 안에서 AI 엔진이 구현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저희가 추구하는 높은 AI 비전을 위해서는 온디바이스 AI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온디바이스 AI'란 클라우드가 아닌 기기 자체에서 데이터를 수집·처리·분석하는 기술이다. 스마트폰, 가전, 자동차 등 사람들이 생활 속에서 실질적으로 사용하는 디바이스를 통해 데이터를 처리함으로써 이를 토대로 개인 맞춤별 AI를 구축하기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AI·5G 등이 보편화되고 데이터의 양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에서, 클라우드만으로 데이터를 처리할 경우 자칫 지연 문제, 보안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IT업체들이 온디바이스 AI에 주목하는 이유다.
심 센터장은 "영화 'Her'에 나오는 인공지능 비서가 우리가 생각하는 AI 수준인데, 그야말로 '인텔리전트' 비서 역할을 한다"며 "이 같은 AI를 위해서는 사람이 듣고 보고 입는 모든 것을 시스템과 공유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데이터 프로세싱이 디바이스 안에서 다 처리되는 방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심 센터장은 또 "여기에 프라이버시 면에서도 보다 안전하고, 개별 기기에서 AI가 구동되기에 네트워크 상태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심 센터장은 지난 1월 '세미콘코리아 2019' 행사에서도 "현재 인공지능은 대부분 클라우드를 통해 구현되나, 향후에는 스마트폰이나 자율주행차 등에 자체 AI가 구현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와 관련된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날도 심 센터장은 삼성전자가 해당 기술을 계속해서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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