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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연구요원 선발, TEPS 대신 연구역량 평가로 한다


정부, 전문연구요원 편입방식 개편 추진

[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이공계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 전문연구요원 선발 제도가 개편된다.

교육부 소관 자연계 대학원 전문연구요원의 경우 영어 점수로 겨루던 기존의 방식 대신 연구역량 평가방식으로 바뀌고 과기부 소관 과학기술원의 경우도 국방·공공 연구개발 참여실적을 기준으로 선발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22일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주최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전문연구요원 제도 개선 방안’ 토론회는 전문연구요원 선발인원수 확대 주장과 인구감소에 따른 대체복무 제도 폐지 주장, 일반 대학과 과기원 간의 형평성 등 다양한 관점에 의한 난상토론이 펼쳐졌다.

전문연구요원 제도 개선방안에 대한 한림원탁토론회가 22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제공]

교육부는 자연계 대학원 전문연구요원 선발이 영어(TEPS)점수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데 따른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 영어는 최소한의 자격요건으로 정하고 연구역량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개편안에 따르면 자연과학·생명과학·의약학·공학·ICT융합 등 5개 분야에서 전문연구요원 편입대상자가 ‘학업 및 연구역량 평가서’를 제출하고 이를 ‘우수, 보통, 미흡’ 3단계로 평가해 ‘우수’ 등급은 통과, ‘미흡’ 등급은 탈락하는 1차 서면평가와 ‘보통’ 등급을 받은 학생을 대상으로 대면평가를 하는 2차 면접평가로 개편된다.

2차 면접평가는 지원 학생이 자신의 대표 연구실적과 기여도를 직접 설명하는 프리젠테이션과 면접을 통해 학업태도, 연구자질 등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교육부 권지은 사무관은 “현행 제도가 영어 성적으로 당락이 결정돼 박사과정 학생들이 연구 대신 영어공부에 집중하게 만드는 부작용을 없애고 전문연구요원 제도 취지에 걸맞는 연구역량 평가를 기반으로 한 선발제도를 만들자는 취지”라면서 "오는 9월까지 개편안을 만들고 공청회와 유관부처 협의를 거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제도 개편안을 만들더라도 충분한 유예기간을 둘 예정이다.

KAIST 등 4대 과학기술원을 담당하고 있는 과학기술부는 당장 내년(2020년) 대학원 입학생들부터 적용할 개편안을 만들고 있다.

교육부 소관 자연계 대학원과 달리 시험없이 선발하고 있는 과기원 전문연구요원 제도에 대한 형평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됨에 따라 내년부터는 국방공공 R&D 과제 2개 이상 참여중인 학생을 대상으로 전문연구요원을 선발할 계획이다.

전문연구요원 편입대상자가 연구계획서를 제출하면 과기원별로 설치된 연구계획 심사위원회가 국방, 공공, 기초 분과별 1.5배수를 추천하고 한국연구재단, KISTEP 등으로 구성된 최종 선정위원회가 최종 심사 선정하는 방식이다.

최준환 과기정통부 미래인재양성과장은 “제도개선방안을 오는 7월말 발표하고 2022년부터 학교 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날 토론회에는 서울대, KAIST, 고려대 등 대학원생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전문연구요원 제도의 폐지보다는 국가 과학기술 역량 강화를 위해 인원 수를 더욱 늘려야 한다는 주장과 인구감소와 형평성 등의 문제로 제도를 개편해야 한다는 국방부의 입장이 팽팽하게 대립했다.

이인구 국방부 인력정책과장은 “국방과학기술 발전과 전문연구요원 제도 폐지는 서로 무관한 주제다. 인구감소 추세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며 대체복무의 감축은 불가피하다”면서 “전문연구요원 외에 모든 대체복무제도를 동일한 선상에서 검토하고 교육부, 과기부와도 긴밀하게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19년 기준 전문연구요원은 2천500명으로 과학기술원은 400명, 자연계 대학원은 600명이 배정돼 있다. 가장 최근 치러진 2018년 후기 박사과정 전문연구요원 선발에서 수도권 합격자 평균 TEPS 점수는 853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 때문에 과학기술 전문연구요원을 영어점수로 뽑는다는 비판과 학생들이 연구대신 영어공부에 몰입한다는 비판이 동시에 제기돼 왔다.

/최상국 기자 skcho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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