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인혜 기자]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의 양파전이 예상됐던 롯데카드 인수전이 뜻밖에 사모펀드로 결론을 맺었다. 롯데손보의 유력 인수사로 꼽혔던 MBK파트너스마저 탈락했다. 롯데카드의 우선협상대상자로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롯데손해보험은 JKL파트너스가 선정됐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그룹과 매각주관사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2일 한앤컴퍼니와 JKL파트너스를 각각 롯데카드와 롯데손보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확정했다. 이날 롯데카드와 손해보험 등 계열사에 관련 내용을 고지했다.
인수 금액은 지분 100% 금액으로 롯데카드 1조8천억원, 롯데손보 7천300억원이다. 롯데가 롯데카드의 지분 20%가량을 보유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한앤컴퍼니는 롯데의 전체지분 98.7% 중 80%만 사들일 가능성이 높다.
롯데는 "경영권 지분 매각 이후에도 20% 소수지분 투자자로 남아 롯데카드와 롯데그룹 유통계열사 간의 다양한 제휴 관계를 유지해나갈 예정"이라며 "롯데손해보험의 경우 롯데그룹에서 별도 소수지분을 남기지 않지만, 매각 이후에도 현재 롯데손해보험이 다양한 롯데그룹 계열사와 맺고 있는 협업 관계를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는 이번 매각이 지주사 전환에 따른 부득이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롯데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있어 입찰가격뿐 아니라 다양한 비가격적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임직원 고용보장, 인수 이후 시너지와 성장성, 매수자의 경영 역량, 롯데그룹과의 협력 방안 등을 다각도로 평가해 선정했다"고 답했다.
매각 시기는 이르면 이달 본계약을 체결하고 3주 뒤 대주주 적격심사가 이뤄진다는 전망이다.
다만 예상 밖 사모펀드의 선전으로 롯데 내부의 불안감은 한층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롯데 계열사의 관계자는 "(인수 대상자에 대해) 내부적으로는 상당히 놀란 눈치"라며 "언젠가는 매각 과정을 다시금 거쳐야 한다는 막연한 두려움은 여전하다"고 전했다.
허인혜 기자 freesi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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