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창균 기자] LG그룹에 이어 한진그룹도 부친의 갑작스런 별세로 승계작업이 빨라지게 됐다. 한진그룹은 창업주 고(故) 조중훈 회장이 2002년 11월 타계하면서 장남인 조양호 회장으로 2세 경영 시대가 시작됐다.
조양호 회장이 8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현지에서 숙환으로 갑자기 세상을 등지면서 외아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으로의 경영권 승계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재계에 따르면, 한진그룹 2세인 조양호 회장이 세상을 떠나면서 3세 경영인 조원태 사장으로 승계작업도 동시에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발동으로 조양호 회장이 지난달 27일 열린 대한항공의 대표이사와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했지만, 그룹 경영권은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주주총회(2019년 3월 29일)에서 경영권 방어에 성공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한진그룹은 지주사인 한진칼을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한진칼은 주요 계열사인 정석기업 48.27%, 대한항공 29.62%, 한진 22.19%, 진에어 60%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룹 지배의 정점에 있는 한진칼은 조양호 회장이 지분 17.84%를 가지고 있다. 이어 외아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2.34%,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2.31%,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2.30%, 정석인하학원 2.14%, 정석물류학술재단 1.08%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까지 합하면 28.95%다. 또 조 회장은 대한항공(보통주 0.01%, 우선주 2.40%)과 한진(6.87%) 등의 지분도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다.
재계에서는 외아들 조 사장이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조 회장 별세에 이어 조 전 부사장과 조 전 전무가 각각 경영일선에서 한 발짝 뒤로 물러나 있어, 그룹 경영의 조기 안착을 위한 조치에서다.
재계 관계자는 "LG그룹과 같이 한진그룹도 2세인 조양호 회장의 갑작스런 별세로 외아들인 조원태 사장으로 승계작업이 빠르게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2012년 대한항공 등기이사와 2014년 한진칼 등기이사로 등재되며 경영 전면에 드러냈다. 더욱이 2017년 총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한진그룹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 경영에 깊숙히 관여하고 있다.
양창균 기자 yangc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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