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인혜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대외여건이 여전히 불확실하다며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린 한은 업무현황 보고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완화기조를 유지하겠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면서 수출지표가 둔화된 점을 불확실성으로 꼽았다. 이 총재는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으로 국제교역이 위축되면서 유로지역과 중국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약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국내 경제상황은 잠재성장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현재 국내 경제는 수출이 둔화되면서 성장흐름이 다소 완만해지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며 "향후 국내 경제는 소비의 증가세가 이어지고 수출과 설비투자의 부진이 점차 완화되면서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경기전망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 불안요인도 짚었다. 이 총재는 "올해 미 연준이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의 조절을 시사한 데다 미·중 무역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가 높아져 주가가 상승하는 가운데 금리와 환율이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여 왔다"면서도 "지난주 금요일에는 글로벌 경기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다소 높아졌는데 향후 그 추이를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준금리는 현재의 완화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총재는 "지난해 11월 가계부채 누증 등 금융불균형 위험이 증대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했고 이후에는 1.75%로 유지하고 있다"며 "앞으로 통화정책은 우리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완화기조를 유지하면서 새로 입수되는 지표를 바탕으로 성장과 물가의 흐름, 그리고 금융안정 상황을 모두 면밀히 점검하면서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소비자물가는 완만한 오름세를 띌 것으로 전망했다.이 총재는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이 하락하고 농축수산물 가격의 오름세가 둔화되면서 상승률이 0%대 중후반 수준으로 낮아졌다"면서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1%를 밑도는 수준에서 등락하다가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허인혜 기자 freesi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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