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동부제철이 자본잠식 50%를 초과하면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한층 더 커졌다. 그동안 동부제철은 유상증자를 통한 출자전환 등으로 상장폐지 위기를 넘겨왔지만, 일부 자산 매각에 난항을 겪으면서 완전자본잠식 우려도 나오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따르면 동부제철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2.1% 줄어든 2조5천412억원, 영업이익은 477.8% 감소한 679억원 적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손실은 994억원 적자로 나타났다.
문제는 자본잠식이다. 현재 동부제철의 자본잠식률은 57.2%이다. 코스닥 상장기업은 자본잠식률 50% 이상 혹은 자기자본 10억원 미만 기준에 해당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2년 연속 관리종목에 들어가거나 완전 자본잠식을 기록할 경우 상장폐지로 이어진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이날 동부제철의 주권매매 거래를 정지한다고 밝혔다. 정지 일시는 이날 오후 5시5분부터 13일 오전 9시까지다. 한국거래소는 "향후 감사보고서에서 자본감식 사실이 최종 확인되면 유가증권시장 상장 규정에 따라 동부체철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동부제철은 자본잠식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무상감자와 출자전환을 시도했다. 동부제철은 지난해 초 2대 1 무상감자와 2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출자전환을 추진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보유한 동부월드 지분 전량을 약 58억원에 처분했다.
하지만 전기로 매각에 실패하면서 경영정상화에 난항을 겪고 있다. 채권단과 동부제철은 지난해부터 수차례 당진 공장 전기로 열연 설비 매각을 추진했지만 무산됐다. 이란 카베스틸이 인수의향을 밝혔으나 이란제재 여파와 가격에 대한 이견으로 협상이 결렬됐다.
결국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동부제철을 울며 겨자 먹기로 워크아웃 연장에 합의했다. 이로써 동부제철의 워크아웃 기간 만기가 2018년 12월 31일에서 2020년 12월 31일로 연장됐다. 동부제철의 운명은 최종 자본잠식률이 기록될 사업보고서 마감 시한인 이달 말께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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