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TV홈쇼핑 6개사 중 CJ오쇼핑이 납품업체를 대상으로 가장 높은 판매수수료율을 책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홈쇼핑 업체들이 대형마트, 백화점 등 타 유통업종보다 납품업체에게 높은 판매수수료를 받아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국내 TV홈쇼핑사들의 재무현황을 분석해 판매수수료 적정성을 분석한 결과, 홈쇼핑업체들이 과도한 판매수수료를 부과해 중소 납품업체의 수익성을 저하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공영홈쇼핑을 제외한 6개 홈쇼핑 업체의 최근 5년간 매출액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2017년 사상 처음으로 5조 원을 넘었고, 매출액 증가율은 연평균 성장률이 3.1%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업종별 영업이익률을 보면 6개 TV홈쇼핑사의 영업이익률은 5년 평균 13.7%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홈쇼핑 업체들은 백화점, 대형마트, 도소매업보다 각각 2.2%p, 9.3%p, 10.9%p만큼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실현하고 있다"며 "이러한 판매수수료가 판매가격의 인상으로 이어져 결국 소비자의 부담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공정거래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2017년 대형 유통업태별 실질 판매수수료율은 TV홈쇼핑(29.8%), 백화점(21.6%), 대형마트(오프라인 21.7%, 온라인 15.8%), 온라인몰(10.9%) 순으로 나타나 TV홈쇼핑의 경우 납품업체가 매출의 약 3분의 1을 수수료로 지급해 과도한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TV홈쇼핑의 평균 판매수수료율보다 현대·롯데·NS·CJ 등 7개 중 4개 업체가 각각 평균보다 0.6%p, 1.4%p, 2.1%p, 2.3%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이는 홈쇼핑 업계가 IPTV 황금채널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과열로 방송 매출 대비 송출수수료 비중이 높아진 영향이 크다"며 "각 홈쇼핑들의 방송매출 대비 송출수수료 비중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실제로 SO사(유선방송)의 경우 2014년 대비 2017년 가입자 수 비중이 55.0%에서 44.9%로 10.9%p 하락했고 동일 기간 송출수수료도 73.5%에서 53.7%로 19.8%p 감소했다. 또 위성방송의 경우 가입자 수 비중이 10%대를 유지하고 있어 송출수수료의 비중에도 큰 변화가 없었다. 반면 IPTV의 가입자 수 비중은 11.7%p 증가하고, 송출수수료는 17.8%p의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또 공영홈쇼핑을 제외한 6개 TV 홈쇼핑사의 홈쇼핑 방송매출 대비 송출수수료의 비중이 2014년 30.1%에서 2017년 39.5%로 9.4%p 증가한 것으로 분석돼 황금채널을 차지하기 위한 홈쇼핑사 간의 경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IPTV의 경우 가입자 수가 2014년 대비 2017년 967만 명에서 1천432만 명으로 48.1% 증가한 것에 비해 홈쇼핑 사에서 지출하는 방송 송출수수료는 1천754억 원에서 4천890억 원으로 178.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방송 송출수수료가 홈쇼핑 업체에게 부담으로 작용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영홈쇼핑을 제외한 6대 홈쇼핑사는 2017년 영업이익이 14.1%로 전년대비 1.1%p 증가했다"며 "홈쇼핑사가 방송 송출수수료의 과다로 인한 부담이 영업이익에 큰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국내 홈쇼핑 시장의 과도한 경쟁으로 인해 송출수수료 지출액이 늘어나고 있고, 이러한 부담이 납품업체에 전가되고 있다"며 "이는 결국 판매수수료를 높이고 소비자의 후생에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홈쇼핑 업체들이 판매수수료 및 판매가격 인하를 통해 본연의 목적에 충실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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