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넥슨 창업주 김정주 엔엑스씨 대표가 논란이 된 회사 매각설과 관련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매각 여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으나 "여러 방안을 놓고 숙고 중에 있다"고 밝힌 만큼 일단 지분 매도 자체는 인정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지쳐서 지분을 매도한다', '규제 때문에 매도한다'는 등 세간의 추측에는 "넥슨을 경쟁력 있는 회사로 만들겠다"며 정면 반박했다는 점, 당초 우려된 지분 전량 매도뿐 아니라 여러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점에서 향방에 관심이 모아진다.
김정주 엔엑스씨 대표는 4일 오후 입장문을 통해 "25년 전 넥슨을 시작한 이래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으며 오늘까지 왔다"며 "저는 줄곧 회사의 성장을 위한 최선의 방안, 저의 역할을 주변에 묻고 스스로에게 되물으며 고민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도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보다 새롭고 도전적인 일에 뛰어든다는 각오를 다지면서 넥슨을 세계에서 더욱 경쟁력 있는 회사로 만드는데 뒷받침이 되는 여러 방안을 놓고 숙고 중에 있다"며 "방안이 구체적으로 정돈되는대로 알려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김 대표 측이 보유한 엔엑스씨 지분 전량 매도와 관련 여러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또 넥슨의 경쟁력을 언급하며 지분 전량 매도에 따른 넥슨의 경쟁력이 악화될 것이라는 세간의 우려를 반박했다는 점도 눈길을 모은다. 어떤 선택을 하든 적어도 넥슨의 경쟁력을 상실하는 방향은 아닐 것이라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김 대표는 또 "어떤 경우라도 우리 사회로부터 받은 많은 혜택에 보답하는 길을 찾을 것"이라며 "지금껏 약속드린 사항들도 성실히 지켜나가겠다"고 입장문을 마무리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5월 서울에 있는 어린이재활병원 추가 설립 계획과 함께 자녀에게 회사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친구인 진경준 전 검사장에게 넥슨 주식 등을 무상 제공한 혐의로 기소됐다 무죄로 풀려난 직후다. 이 같은 약속의 이행 의지를 재차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논란이 된 단순 엑시트, 또는 지쳐서 지분을 매각하는게 아닌 넥슨의 가치에 대한 고민을 밝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며 "지분 매각을 어느 정도 인정한 걸로 봐도 무방할 듯 하나 당초 알려진 전량 매도는 선택할 수 있는 여러 옵션 중 하나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한편 넥슨은 지난 3일 김정주 대표와 특수관계인이 넥슨 지주사 엔엑스씨 보유지분 전량 매각을 추진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공동 매각주관사로 도이치증권과 모건스탠리를 선정, 내달 예비입찰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정주 대표가 '여러 방안' 중 어떤 선택을 하게 될 지 주목된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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