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지수 기자] 한국은행이 1년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이후 상당 기간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은 금통위는 오는 30일 오전 본회의를 열고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현재 연 1.50%인 기준금리를 1.75%로 0.25%p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됐지만 이일형, 고승범 위원이 금리인상 소수의견을 낸 가운데 이후 공개된 금통위 의사록에서도 또 다른 2명의 위원이 인상을 주장하는 '매파적'인 의견을 밝혔기 때문이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 현 수준인 1.50%로 0.25%p 인상된 이후 11개월 연속 동결된 바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지난달 국회 기재위 국정감사에서 "실물경기가 크게 흐트러지지 않는다면 금리인상을 전향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10월 금통위 통화정책방향에 대해서도 "여건이 괜찮다면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메시지를 준 것"이라고 밝혀 금리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더 실었다.
부동산 시장 과열, 가계부채 누증 등 금융불균형 문제로 인해 금리인상 명분이 이전보다 더 강해졌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한미금리차 확대도 금통위의 금리인상을 점치는 이유 중 하나다. 금통위가 또 한번 금리를 동결하고 미 연준이 내달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한미금리차는 올해 말 1.0%p까지 벌어질 수 있다.
김두연 K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 연준 위원들 중 12월 기준금리 결정권을 가진 위원들의 성향에 변화가 없고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는 파월 의장이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미국 GDP 성장률이 앞선 2분기, 3분기보다는 완만한 경제성장 속도이지만 여전히 잠재성장률 이상의 흐름이라는 점에서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리가 인상되더라도 향후 상당기간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나오고 있다. 고용 악화,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내년 경제 상황이 올해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금리인상으로 인해 가계 및 기업의 소비·투자 축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박민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30일 금리인상이 단행돼도 경기회복 차원이 아닌 가계부채 부담에 따른 리스크 관리 차원이기 때문에 내년에는 금리동결 기조가 예상된다"며 "이번 금통위에서도 만장일치 금리인상을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수기자 gs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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