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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제네시스 EQ900' 역시 품격의 차…'G90'도 기대감 UP


에쿠스 혈통의 제네시스 플래그십 모델 'EQ900' 올해 G90으로 재탄생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국내 정통 럭셔리 세단 '에쿠스'의 혈통을 이어받은 'EQ900'의 올해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 'G90' 출시를 앞두고 시장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G90은 11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제네시스 EQ900이 3년 만에 부분변경 모델로 출시되면서 모델명을 G90로 교체하고 첫 선을 보이는 것이다.

EQ900은 현대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출범한 2015년 제네시스 브랜드 첫 모델로 국내 시장에 처음 선보인 차다. EQ900은 2015년 출시 이후 2년 만에 누적판매 4만대를 넘어서며, 제네시스 브랜드의 대표 플래그십 모델로 자리잡았다. EQ900은 4년여 기간 동안 설계부터 양산까지 1천200여명의 전담 연구원이 투입돼 완성됐다.

미국 시장에서는 2016년 8월 G90라는 이름으로 출시됐다. 캐나다, 중동, 러시아 등 주요 럭셔리 카 시장에도 G90로 수출됐다. 현대차는 국내 시장에서도 차명을 G90로 변경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G90의 국내 출시를 앞두고 EQ900의 품격을 다시 체험해보려 시승에 나섰다.

EQ900은 럭셔리 세단의 경쟁이 치열한 미국 시장에서도 품질과 상품성, 안전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의 충돌 테스트 결과에서는 최고 안전한 차량에 부여하는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 등급을 받은 바 있다.

2015년 12월 첫 출시 이후 제네시스는 운전자의 편의성을 강화한 '2017년형 EQ900'을 선보였다. 소비자 선호 편의품목을 신규 적용하고, 상위 트림의 고급 품목을 하위 트림에도 확대 적용하는 등 상품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먼저 전 트림에 전동식 뒷면 유리 커튼과 전동식 트렁크, 고성능 에어컨 필터, 세이프티 언락 등 선호 편의품목을 기본 적용했다. 또 운전석 통풍시트 성능을 개선하는 등 소비자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

여기에 글로브 박스 내 DVD 플레이어 장착, AVN 시스템 기능 개선 등을 통해 멀티미디어 이용의 편의성을 높였다. 5.0ℓ 제품에만 적용했던 프라임 나파 가죽 내장재와 리얼 메탈 내장재를 3.8ℓ 와 3.3ℓ 터보 프레스티지 트림까지 확대 적용했다. 이외에도 엔진 커버와 아날로그 시계의 제네시스 로고를 전 트림에 기본 적용했다.

EQ900의 외관은 럭셔리 세단의 중후함은 갖추면서도 차의 라인이 부드럽게 떨어져 세련되면서도 거친 느낌이 없다. 흔히 알려져 있듯 '회장님차'라는 부담감이 생기지 않을 정도의 적절한 무게감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차에 탔을 때 승차감은 압도적이다. 1,2열 모두 리클라이너 소파를 그대로 옮겨 놓은듯한 안락함을 느낄 수 있다.

주행 시에는 외부의 소음뿐만 아니라 엔진의 소음을 완벽하게 차단해 최근 출시되는 전치가 만큼 조용한 정숙성을 자랑한다. 다만, 규격이 큰 세단인 만큼 안정되고, 물 흐르듯 부드러운 주행감을 선사하지만 소위 말하는 '달리는 맛', '운전하는 재미'가 있는 차종에 속하지는 않는다.

시승을 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세련된 외관과 뛰어난 승차감보다 자율주행기술이었다. EQ900을 시승하면서 작동해본 자율주행기술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차로이탈보조장치(LKA) ▲고속도로운전보조(HDA) 3가지다. 최근에 출시되는 차량에는 이 같은 부분 자율주행기술이 기본으로 장착되는 추세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버튼은 핸들 오른쪽면에 위치해 있다. 'CRUISE' 버튼을 누르고 'RES +/SET-' 조작부로 속도를 설정하면 해당 속도에 맞춰 자동으로 정속 주행을 한다. 자동으로 앞차와의 차량 간격으로 유지하면서 주행하기 때문에 브레이크와 액셀을 밟지 않아도 주행이 가능하다.

시승에 함께한 동승자는 "운전의 피로도를 줄이고, 삶의 질이 높아지는 기능"이라면서 "친환경차냐, 일반 내연기관차냐의 구분을 넘어서 앞으로는 이 기능(스마트 크루즈)이 되느냐 안되느냐 두 가지로 나뉠 것"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다만,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은 언덕과 같이 낮은고도에서 높은고도로 주행할 때 운전자의 시야에서는 앞의 차량의 보이지만 크루즈 기능의 경우 인식이 늦어 높은고도에 대기하고 있는 차량 앞에서 급정거하거나, 일반 도로에서 끼어드는 차량이 있을 경우 급하게 정차하는 경향이 있다. 크루즈 모드를 취소하려면 CANCLE 버튼을 누르거나, 브레이크를 밟으면 된다.

차로이탈방지보조장치는 차량이 차선을 이탈하지 않도록 양 옆의 차선 끝에 차량이 걸릴 때 스티어링 휠을 조향해 중앙에 다시 위치하도록 보조한다. 왼쪽 에어컨 아래에 위치한 LKA버튼을 작동시키면 이용할 수 있으며, 시속 60㎞이상 속도가 됐을 때 활성화된다. 양 차선을 읽어내는 정확도가 완벽에 가깝지는 않지만 코너에서 매우 매끄러운 코너링을 선사한다.

마지막으로 고속도로 운전보조 시스템인 HDA(Highway Driving Assist)는 고속도로에서 차선의 정중앙을 따라 주행할 수 있는 주행시스템이다. LKA가 차선을 인식해 차량의 이탈을 막는 식으로 작동했다면, HDA는 차선의 중앙에 맞춰 주행하기 때문에 운전자의 입장에서 더 안정되고 정확도가 높다고 느낄 수 있다.

LKA는 도심에서도 사용할 수 있고, 시속 60㎞에 도달했을 때 작동할 수 있었다면 HDA는 고속도로에서 최고 시속 200㎞까지 설정해 주행할 수 있다. 두 가지 모두 핸들을 잡지 않고 주행이 가능하나 수 분에 불과하며, 경고음이 울리면 핸들을 잡고 살짝씩 조향해야 한다.

에쿠스의 DNA를 물려받은 EQ900은 'G90'이란 차명을 달고, 제네시스 맏형으로서의 새 출발을 앞두고 있다. EQ900 최상의 주행성능과 승차감에 완성도 높은 부분 자율주행 기술들이 더해지니 현재도 완벽에 가까웠지만, 곧 출시될 제네시스 브랜드의 매력을 더한 'G90'에 대한 기대감 역시 커졌다.

김서온기자 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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