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국민연금이 삼성바이오로직스 가치평가 당시 부족하고 미숙한 부분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이미 알려진 대로 국민연금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에 찬성표를 던진 명분 중 하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가 크다는 점이었다.
이승진 국민연금 바이오 애널리스트는 26일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부문 종합 국정감사에서 "국민연금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를 6조6천억원으로 평가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바이오젠의 삼성바이오에피스 콜옵션 행사를 지분가치에 반영해야 했지만 시장 변동성이 높아 포트폴리오 운영에만 집중했고 부족하거나 미숙한 부분이 있었다"고 밝혔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회계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국민연금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콜옵션 관련 반영 시 기존에 산정한 것에 대비해 1조6천억원을 삭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애널리스트는 "콜옵션은 주석공시로 나온 부분이었고 일반인이 인식할 수 있었던 것은 2015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 변경 때였다"고 해명했다.
가치 산정과 관련해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전체가치를 평가해달라는 요청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위탁생산능력 중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6개 파이프라인 가치 산정해서 합산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국감에 출석한 윤석헌 금융감독원장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 2015년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회계처리 당시 지배력 변경이 없었음에도 공정가치 평가를 한 것은 잘못"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오는 31일 정례회의에서 금감원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재감리 조치안을 안건으로 상정해 심의할 예정이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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