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지수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우리은행 지배구조 문제에 정부가 의견을 밝히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 종합감사에서 "우리은행의 자율 경영을 존중한다는 기존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정부가 우리은행 지분 18.4%를 가지고 있고 국민의 재산인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서는 기업가치가 지켜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이어 "주주로서의 책무를 위해 지배구조와 관련해 의견을 내는 것이 타당하다"며 "어떤 방식으로 정부 입장을 우리은행에 전달할지는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우리은행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우리은행장의 겸직 여부 등 지배구조안을 논의한다. 정부는 지난 2016년 우리은행 민영화 과정에서 자율경영 보장을 약속했다. 작년 12월 우리은행장 선임 과정에도 개입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최 위원장이 우리은행 지배구조에 정부 개입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논란이 됐다.
정무위 소속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최 위원장은 1년 전 분명 우리은행은 민영화된 은행으로 경영 간섭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며 "최근 우리은행 회장, 행장 겸직 분리 검토를 주장하며 작년과 달라진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운열 더불어 민주당 의원도 "최근 최 위원장의 발언을 보면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우리은행 인사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약속이 유효한 것이 맞냐"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에 최 위원장은 "인사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약속은 유효하다"며 "정부가 의도하는 사람을 경영진에 앉히기 위한 의사 표현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지수기자 gs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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