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성지은 기자] "델EMC는 한국 x86 서버 시장에서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는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시장 점유율로 보자면 현재 2위지만 빠른 성장세로 향후 1위 탈환도 기대합니다."
크리스 켈리 델EMC 아태·일본(APAC) 컴퓨트(서버)·네트워킹 솔루션 부사장은 18일 서울 역삼동 델EMC 한국지사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한국 서버 사업 확장에 의지를 보였다. 델EMC는 한 때 시장 1위를 차지하기도 했으나, 현재 HPE가 1위를 수성한 상황.
켈리 부사장은 "한국 시장 자체는 이미 성숙된 시장이지만, 가상화·고성능컴퓨팅(HPC)·인공지능(AI) 등 신기술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빠르게 도입하는 만큼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재무적으로 봤을 때 델EMC 매출 성장에 기여하는 상위 10~15개 국가에 포함된다"며 "이번에 내놓은 모듈화 제품 '파워엣지 MX'로 시장 점유율을 견인할 기회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델EMC가 출시한 '파워엣지 MX' 시리즈는 컴퓨트·스토리지·네트워킹 등 IT자원을 분리해 필요에 따라 모듈식으로 구성할 수 있는 것이 특징. 프로젝트에 따라 구성을 바꿔 성능과 용량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현재 IT 인프라 기술은 자원을 통합적으로 사용하고 관리를 간소화하는 '하아퍼 컨버지드 인프라(HCI)'에 그치지만, 신제품은 소프트웨어 정의(SDx) 기술을 강화해 실시간 대응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켈리 부사장은 "HCI는 자원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기술 중 하나"라며 "(신제품에는) 개별 업무와 애플리케이션에 따라 자원을 유연하게 역동적으로 배분하는 기술이 반영됐다"고 차별화했다.
그에 따르면, IT 업계 전반에서 SDx기술이 강조되고 있다. SDx는 하드웨어(HW) 기기 자원을 SW 기능으로 제어하면서 업무 변화에 실시간으로 대응하는 장점이 있다. 과거에는 서비스 안정성 등을 이유로 적용을 꺼려했으나, 기술 발달이 비약적으로 이뤄지면서 서비스가 안정화되고 기술 도입이 빠르게 늘고 있다.
아울러 그래픽처리장치(GPU), 스토리지 분야의 새로운 프로토콜(NVMe) 등 신기술도 주목받고 있다. AI 사업 활성화에 따른 결과다.
김성준 델EMC코리아 부사장은 "최근 기계학습(머신러닝)을 비롯한 AI 프로젝트가 늘면서 서버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며 "최신 기술이 더해지면서 서버 하나의 퍼포먼스가 늘고 단가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델EMC가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AI 사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응답자 64%는 현재 AI 분야에 투자하거나 3년 내 투자할 계획이라 답했고, 53%는 기계학습에 주력한다고 말했다. 또 90%는 AI 요소 도입을 통한 업무 자동화로 인력 효율성과 실시간 의사결정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했다.
시장 내 AI 사업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델EMC는 AI 활용에 특화된 '레디 솔루션 포 AI'를 조만간 아태시장에서 내놓을 예정이다.
인프라 보안은 필수다. 회사는 설계 단계부터 보안을 고려하는 모델로, 통합된 보안 모델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해킹용 스파이 칩이 탑재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는 슈퍼마이크로 마더보드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켈리 부사장은 "공급망 관리에 대해 굉장히 중요하게 접근하고 있다"며 "여러 단계의 보안 제어 요소를 넣어 (해당 이슈에서) 안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슈퍼마이크로 마더보드는 파워엣지 라인에서 이전에도 사용하지 않았고 현재도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성지은기자 buildcast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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