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인혜 기자] MG손해보험 노동조합이 새마을금고중앙회에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17일 김동진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 MG손보지부장은 서울 삼성동 새마을금고 앞에서 "새마을금고는 MG손보에 대한 직접 투자를 단행하거나 제대로 된 자본에 매각하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동진 지부장은 "MG손보의 자본건전성 악화는 금리인상으로 채권의 평가손실이 커져서 발생한 일"이라며 "타 보험사는 대주주의 자본확충으로 문제를 해결했지만 MG손보는 중앙회가 경영간섭을 통해 보험의 지식이 전무한 경영진을 낙하산으로 앉히며 자본건전성을 개선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MG손보는 심각한 재정적 위기를 겪고 있다. MG손보의 지급여력(RBC)비율은 올해 상반기 기준 82.4%로 업계 최하위를 기록했다. 9월 말까지 유상증자를 마무리해야 했지만 불발되면서 12월 14일까지 금융당국에 경영개선계획을 다시 제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3분기 결산 결과 92억원의 누적 흑자를 기록했지만 경영 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금액은 1천500억원에 달한다.
MG손보의 실질적 대주주가 새마을금고라는 의혹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김동진 지부장은 "새마을금고 중앙회는 관련법상 보험회사를 소유할 수가 없음에도 지난 2013년 자베즈사모펀드라는 껍데기를 씌워 대주주 적격심사를 통과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며 "그린손해보험 인수 의사를 표명한 하나은행을 자베즈사모펀드의 재무적 투자자인 것처럼 속여 참여시켰음에도 정작 당사자인 중앙회와 하나은행은 제재를 받지 않았다"고 일갈했다.
그는 "이번에도 다시 투기자본을 끌어들여 원금과 수익을 보장하는 투자자 모집을 시도하려 하고 있다"며 "금융위는 철저한 감시를 통해 투기자본의 금융시장 진입을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MG손보는 2013년 그린손보 당시 사모펀드인 자베즈파트너스가 설립한 자베즈2호 유한회사(94%)에 인수됐다. 나머지 6%도 새마을금고가 소유하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MG손보를 인수하는 대신 자베즈2호 유한회사의 지분을 93.93% 소유하면서 MG손보의 실질적 대주주가 됐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회피하기 위한 우회인수라는 게 일부 금융권의 시각이다.
새마을금고는 자베즈2호 유한회사를 통한 인수로 대주주적격성 심사를 피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비금융주력사가 보험사의 대주주가 되기 위해서는 부채비율이 300%를 넘겨서는 안 된다. 지난해 기준 새마을금고의 부채비율은 2055%로 기준점을 크게 초과한다. 새마을금고법 상으로도 인수는 불가능하다.
허인혜기자 freesi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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