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인혜 기자] 대학생들이 학자금이 아닌 명목으로 받은 대출액이 지난해 기준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연체금액도 4년 사이 162% 늘었다.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병욱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학자금 목적 제외 은행권 대학생 대출 현황' 자료를 보면 대학생 대상의 대출은 올해 7월말 기준 10만2천755건, 1조1천억원을 기록했다.
대학생 대출금은 2014년 말 6천193억원에서 올해 7월 말 1조1천억원까지 불어났다. 대출건수도 198% 늘었다.
연체금액은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4년 말 21억 원이던 연체액은 2018년 7월 말 55억으로 확대돼 34억원(161.9%) 늘었다. 같은 기간 대출 금액 증가율(77.7%)에 비해 두 배 가량 증가한 것이다. 연체 건수 또한 339.5% 증가하여 대출 증가 대비 연체 증가 추세가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학자금 제외 대학생 대출은 차주의 연령과 상관없이 대출 시점에 차주가 직업란을 대학생으로 작성한 대출로 레지던트, 법학전문대학원생, 일반대학원생 등이 포함된 것으로 대학생들이 생활비 명목 등으로 대출한 현황이다.
김병욱 의원은 "학자금을 제외한 대학생들의 대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난 것은 취업난 속에서 점점 힘들어지는 학생들의 주머니 사정을 반영한 것"이라며 "대출금액 보다 연체금액 증가율이 두 배 이상 높은데, 이것이 대학생 채무자의 부실로 이어지지 않도록 금융당국이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고 밝혔다.
허인혜기자 freesi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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