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효원 기자] 오는 5일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실적 시즌이 개막된다. 포문을 열 삼성전자의 실적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지만 향후 주가 방향성에 대해선 의견이 갈리는 모양새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평균은 17조1천7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수 있는 수준이다. 매출액과 순이익도 각각 4.13%, 16.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주가는 중간배당을 진행한 지난달 27일 4만7천500원을 기록한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 2일 기준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4% 하락한 4만5천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초 5만원대를 웃돌던 것에 비하면 8.6%가량 하락한 셈이다.
이는 실적 전망치가 낮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초 증권사들이 예상한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익 컨센서스는 17조2천800억원 수준이었다. 한달새 1천억원이 낮아진 셈이다. 지난 5월 전망치 17조6천억원에 비하면 4천억원이 줄었다.
전문가들이 실적 추정치를 하향한 이유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고점 분석과 궤를 같이 한다. 반도체시장이 꺾이기 시작하면서 삼성전자의 이익도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16조1천억원으로 감소할 것"이라며 "낸드와 디램 평균판매단가(ASP)는 각각 12%, 5%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최근 메모리 시장 동향 전문 사이트 디램익스체인지(DRAMeXchange)가 4분기 디램 고정거래가격이 전분기 대비 5%가량 하락할 전망이라고 밝혔는데 기존 하락률 예상치 1~2%에서 악화된 값"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디램 가격 급락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도 있다. 박성순 BN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부터 디램 가격 하락이 고객사와의 조정 수준으로 예상되고, 내년 삼성전자의 디램 설비투자가 보수적으로 집행될 것으로 전망돼 디램 가격 급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디램의 원가개선이 크지 않기 때문에 반도체 부문의 이익률은 다소 하락하겠으나 영업이익은 증익을 예상한다"며 "현주가는 디램 다운사이클을 반영한 수준으로 2019년 영업이익 증익을 감안하면 과도한 저평가"라고 말했다.
장효원기자 specialjh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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