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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배 아모레 회장 "인프라 투자 NO, 해외 진출 '올인'"


"2025년 50개국 진출…글로벌 톱3, 아시아 1등 기업 목표"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경기 용인시에 신(新)공장과 연구소를 짓기로 한 계획을 전면 보류하고 해외투자를 강화한다. 중국의 사드 보복 완화에도 실적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자 전략을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용인시 기흥구 보라동 아모레퍼시픽 도시첨단산업단지 건설 및 처인구 이동면 덕성2일반산업단지 조성 사업을 전면 보류하기로 했다. 인프라 투자 대신 브랜드 및 영업 마케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5년 글로벌 톱3, 아시아 1등 뷰티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아모레퍼시픽은 북미·아세안·한국·중국·인도 등 5대 시장을 거점으로 2020년까지 30개국, 2025년까지 50개국에 진출해 해외 매출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진출국(15개) 대비 3배 높은 수준이다. 특히 아세안·북미·인도 시장에서 연평균 30%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이룬다는 방침이다.

여기에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영토 확장의 꿈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서 회장은 지난 5일 용산 본사에서 진행된 창립 73주년 기념식에서 "수많은 기회의 땅이 우리를 기다린다"며 "동쪽 시장을 향해 큰 꿈을 펼치는 동시에 서쪽 시장을 향해 더 높고 멀리 날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기존 해외 진출 전략과 다른 점이 있다면 '설화수'보단 '라네즈'·'이니스프리' 등 중저가 브랜드를 앞세운다는 점이다. 또 프리미엄 이미지를 위해 현지 백화점에 먼저 진출한 후 유통망을 다각화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진출 당시부터 전문점·온라인 등 다양한 유통망을 모색하는 점도 눈에 띈다.

우선 아모레퍼시픽은 북미·인도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

작년 9월 북미에 공식 론칭한 라네즈는 올 하반기 세포라 입점 매장을 200개에서 250개로 늘린다. 대형 백화점 체인인 'JC 페니' 내 세포라 668곳에도 입점한다. 뉴욕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연 이니스프리는 연내 매장 4개를 추가하고, 내년에 캐나다 토론토에도 1호점을 열 계획이다. 아울러 '프리메라'도 북미 진출을 준비 중이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미국의 기초·색조 화장품 시장 규모는 255억 달러로, 전년 대비 7% 성장했다"며 "최근 스킨케어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데, 상위 10위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은 감소 추세지만 20위를 넘어서는 인디 브랜드의 입지는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즉, 아모레퍼시픽과 같은 기초제품에 강한 신생회사에 기회가 열리고 있는 셈이다.

인도 시장 개척에도 이니스프리를 선봉에 세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인도 화장품 시장은 연평균 13.5%씩 성장해 지난해 135억8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세계 8위 규모로, 2025년엔 200억 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이에 발맞춰 올해 이니스프리 매장을 12개 확대하고 에뛰드하우스와 라네즈를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2020년 이후에는 중동지역과 러시아·서유럽 공략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들 시장에선 아모레퍼시픽이 고수해왔던 진출보단 현지 파트너사와 협업해 진출하는 방식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중동의 경우 법적으로 단독 법인을 세우기 어려운 데다, 러시아는 법인설립은 가능하지만,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이 강점을 가진 아세안 시장에선 온라인 판매를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아세안 지역 매출 중 디지털이 차지하는 비중은 3%로 미미한 수준이지만, 연평균 성장률은 20~30%에 달했다. 여기에 오는 11월 필리핀 진출, 2020년 말레이시아 생산기지 완공 등이 더해지면 아세안 지역 매출 성장도 더 커질 것으로 점쳐진다.

서 회장은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30개국을 향한 도전을 차근차근 이어 나가야 한다"며 "더 나아가 전 세계 모든 곳에 우리만의 '아시안 뷰티'를 창조해 K뷰티를 넘어서는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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