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2012년 출시된 '피쉬 아일랜드'는 이색 낚시 게임이었다. 타이밍에 맞춰 버튼을 눌러 물고기의 체력을 깎는다는 리듬액션 요소를 가미하는 차별화에 성공, 당시 매출 순위 4위, 500만 누적 다운로드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그로부터 6년만인 2018년 피쉬 아일랜드의 후속작이 베일을 벗었다. 제목은 '피쉬 아일랜드: 정령의 항로(이하 정령의 항로)'. 나름 사실적이었던 전작과 달리 처음부터 판타지스러운 게임성을 보여주기라도 하겠다는 뉘앙스를 풍겼고 플레이해보니 실제로도 그랬다.
가령 정령의 항로는 제목 그대로 온갖 정령들이 등장한다. 각 정령들은 외모와 성능이 각기 다르며 낚시에 도움을 주는 존재들로 묘사된다. 종류도 무척 많아 낚시에 수집 역할수행게임(RPG)의 재미 요소를 더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전작에서 호평받았던 리듬액션 요소는 이번 작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진다. 물고기와 본격적인 파이팅에 들어가게 되면 화면 곳곳에 원형의 노트가 펼쳐지는데, 이때 타이밍에 맞춰 버튼을 눌러줘야 한다. 제대로 누르면 물고기의 체력이, 반대의 경우에는 주인공의 체력이 깎여 나가게 된다. 먼저 물고기의 체력을 0으로 만들면 낚시에 성공한다.
특이한 건 파이팅을 벌이는 물고기의 크기에 따라 연출이 달라진다는 점이었다. 피라미 같이 자그마한 물고기일 경우에야 평온하게 낚시가 이뤄지지만 고래 정도 되는 커다란 개체와 승부를 할 경우 주인공이 탄 낚싯배가 이리저리 이끌리는 역동적인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당연히 후자일 때 난이도가 급상승하는 만큼 신중을 기해야 한다.
판타지 느낌이 물씬 풍기는 낚시 게임답게 정령의 항로의 그래픽은 몽환적이면서도 동화풍으로 구현돼 있어 색달랐다. 특히 낚싯대를 든 주인공 앞에 펼쳐진 바다의 모습은 내면에 감춰진 낚시꾼의 본능을 꿈틀거리게 할 정도. 로비 화면에 대기 중인 주인공을 터치할 경우 구사하는 댄스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처럼 정령의 항로는 사실적인 낚시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게임이다. 리얼리티를 중시하는 낚시 게임 마니아라면 어색함을 느낄 수도 있겠다는 판단도 없지 않았다. 오히려 낚시에는 흥미가 없더라도 리듬액션 장르를 즐겨 한 엄지족이라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어 보였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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