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코스닥 시장과 기업공개(IPO) 수익률 부진으로 코스닥벤처펀드 시장에서 자금유입이 뒷걸음질쳤다. 공모펀드에서 이탈이 두달째 이어졌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코스닥벤처펀드 설정액은 2조9천853억원으로 1.50% 증가에 그쳤다. 전달(6.35%)보다 주춤한 추세다.
특히 사모형은 2조2천131억원으로 2.50%(539억원) 늘어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공모형은 7천723억원으로 전달보다 1.24%(97억원) 감소했다.
공모펀드에서의 자금 이탈은 8월 들어서도 지속되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공모 코스닥벤처펀드에서 이달 들어 지난 6일까지 13억원이 순유출됐다.
이 같은 자금 이탈은 바이오주 약세와 주도주 부재 등으로 인해 코스닥지수가 주춤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첫번째 코스닥벤처펀드가 출시된 지난 4월5일 이후 코스닥지수는 바이오주 거품논란 등으로 10% 가까이 떨어졌다. 최근 3개월 동안은 5.42% 약세였다.
공모 코스닥벤처펀드의 3개월 단순평균 수익률도 -2.43%로 뒷걸음질쳤다. 그나마 코스닥지수 대비 선방하고 있는 것은 주식이 아닌 채권을 함께 편입하는 대부분의 코스닥벤처펀드 특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벤처펀드의 강점인 공모주 투자시장 역시 최근 침체 분위기인 것도 부담이다. 코스닥벤처펀드는 코스닥 공모주의 30%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어, 공모주 시장이 강세일 경우 수혜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신규상장 종목들의 수익률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지난 3일 기준으로 지난 7월6일 상장한 SV인베스트먼트 주가는 공모가 대비 22.1% 하락했고, 7월12일 상장한 아이큐어는 29.4% 떨어졌다.
이지훈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닥벤처펀드 출시 이후 약 두 달간은 과도한 수요예측 경쟁이 펼쳐져 IPO 기업의 고평가 논란까지 야기했었다"며 "이로 인해 상장 이후 주가 하락을 야기시켰고 수요예측 경쟁 열기도 누그러졌다"고 전했다.
펀드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공모주 시장에서 핫한 '스타'가 나타나서 분위기를 끌어올리지 않는 한 당분간 코스닥벤처펀드에 대한 투자심리도 가라앉을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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