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공모주들이 줄줄이 흥행 부진을 겪고 있다. 무역분쟁과 어닝쇼크란 악재에 국내 증권시장이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면서 IPO 시장까지 침체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 출범 이후 첫 계열사 IPO로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롯데정보통신은 상장 첫날인 지난달 27일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아 체면을 구겼다.
롯데정보통신은 수요예측에서 7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몸값을 스스로 낮춰 공모가를 희망공모가 밴드(2만8천300~3만3천800원) 내 2만9천800원으로 정한 바 있다. 공모 청약에선 경쟁률이 34대 1의 그쳤고 청약 증거금은 4천371억원으로 집계됐다.
치매 치료제 업체인 아이큐어의 경우 상장 이후 주가가 급락했다. 아이큐어는 희망공모가 밴드 최상단을 훌쩍 뛰어넘는 6만5천원으로 코스닥에 입성했지만 이후 4만원대까지 주가가 추락하며 이날 기준 4만5천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인기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의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투자로 27배 이상의 수익을 내 이목을 끈 SV인베스트먼트도 상장 후 주가가 지속적으로 빠지며 이날 기준 5천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 대비 20% 이상의 낙폭이다.
가장 최근에는 이달 1일 코스피에 상장된 티웨이항공의 주가 추이를 꼽을 수 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희망공모가 밴드(1만4천600~1만6천700원)의 하단에도 못 미치는 1만2천원에 확정했다.
더욱이 상장 첫날엔 시초가 1만1천600원보다 0.43% 하락한 1만5천550원에 거래를 마치며 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IPO 공모주들의 이 같은 부진에 업계의 불안감도 증폭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장은 수급 면에서도 공백기인 상황"이라며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측면에서 기관의 눈높이에 맞지 않을 경우 향후 IPO 공모주들의 흥행도 장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증시는 물론 IPO 시장까지 거의 냉각 상태라 봐도 무방할 정도"라며 "대외 변수가 워낙에 커 당분간 새내기주들의 주가 부진이 계속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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