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창균 기자] 올해 2월 영어(令圄)의 몸에서 풀려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외활동에 시동을 걸고 있다. 이 부회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지난해 2월 구속됐다가 1년 만인 올해 2월 석방된 뒤 정중동(靜中動)의 행보를 보였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집행유예 선고로 풀려난 뒤 한동안 외부 활동을 자제했던 이 부회장이 국내외에서 대외활동을 다시 재개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올해 2월 이후 몇 차례 국내외 활동에 나서긴 했지만,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은 '비공개 일정'으로 소화했다.
하지만 정중동의 행보를 보이던 이 부회장의 발걸음이 최근들어 바뀌었다.
지난달 9일 인도 노이다시 삼성전자 스마트폰 공장 준공식 참석이 첫 해외 공식 일정이라면 오는 6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회동은 국내 첫 대외활동이다. 현 정부 출범 이래 이 부회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첫 대면 이후 두 번째 정부 고위 관계자와 만남이다.
김 부총리는 오는 6일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이 부회장과 회동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이 국내 공개석상에 얼굴을 드러낸 것은 올해 2월 집행유예로 나온 이후 처음이다. 이날 김 부총리 방문에는 기재부 출입기자단까지 동행할 예정이어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집중적으로 받을 가능성이 크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지난 2월 이후 국내에서는 공개석상에 드러내지 않았다"며 "이번 김 부총리와 회동이 올해 국내에서 이뤄진 첫 공식 활동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이번 현장방문을 통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전도사로 자처한 혁신성장과 관련한 얘기를 나눌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의 해외 첫 공식활동은 지난달 9일(현지시각) 인도에서 진행된 노이다시 삼성전자 스마트폰 공장 준공식이다. 인도 삼성전자 공장 준공식에서는 문 대통령과 첫 대면이 이뤄졌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문 대통령을 포함한 정부 고위 관계자의 삼성 사업장 방문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이 부회장의 문 대통령 영접 일정은 잡혀있었지만, 접견 일정은 청와대와 삼성전자 간 사전 조율에 따른 예정된 일정은 아니었다.
이날 깜짝 접견에서 문 대통령은 이 부회장에게 삼성전자 노이다 신공장 준공 축하와 함께 한국에서도 더 많이 투자하고,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첫 대외활동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경영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양창균기자 yangc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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