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재형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 경기 변화가 우리의 대 선진국 수출에 미치는 영향력은 약화됐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은 2일 'BOK경제연구-선진국 수입수요가 우리나라 수출에 미치는 영향' 자료를 통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 수요에 대한 우리의 대 선진국 수출의 소득탄력성은 구조적으로 낮아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세계교역 부진이 경기적 요인 외에도 교역의 소득탄력성 약화 등 구조변화에 기인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상황이다. 그 원인으로 국제분업구조의 변화 및 총수요 구성의 변화 등이 거론되고 있다.
또한,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 회복에도 불구하고 최근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강화되는 등 향후 우리 수출 성장세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시기다.
한은 연구진은 이 같은 연구 배경을 교역상대국의 직간접 수입구조를 반영한 수입수요 변수를 산출하고 G7 선진국의 수입수요가 우리나라의 대 선진국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변화했는지를 ‘수입집약도를 보정한 총수요’(Import Intensity-Adjusted Demand, IAD)를 산출해 점검했다.
그 결과, G7국가의 수입수요에 대한 우리나라 수출 탄력성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에는 탄력적(2.22)이었으나 위기 이후 비탄력적(0.90)으로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수요를 부문별로 살펴보면, 글로벌 금융위기 기간 중에는 선진국의 민간소비 위축이 우리 수출증가율을 감소시켰으며(탄력성 6.36), 위기 이후에는 선진국의 공공소비(정부지출 등) 증대가 우리 수출증가율 증가를 주도(탄력성 1.93)한 것으로 분석됐다.
G7국가의 투자에 대한 우리나라 수출은 위기기간까지는 탄력적(1.02)이었으나 위기 이후 비탄력적(0.62)으로 변화하면서 전체적인 수출의 소득탄력성 저하를 초래한 것으로 봤다. 이와 함께 G7국가의 수출이 우리나라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위기 전후 모두(탄력성 0.99) 큰 변화없이 유의하게 나타났다.
한은 최문정 부연구위원, 김경근 과장은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선진국 경기의 변화가 우리의 대 선진국 수출에 미치는 영향력은 약화된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향후 선진국의 경기 회복세가 확대(약화)되면서 수입수요가 증가(둔화)하더라도 우리의 대 선진국 수출의 급격한 성장(둔화)세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유재형기자 webpoe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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