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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공영홈쇼핑, 외국산원료 단순가공식품 판매중단 검토


해외 OEM 中企 제품 퇴출 이어 식품까지…업계 '자충수' 비판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해외에서 생산된 공산품을 퇴출시키기로 한 공영홈쇼핑이 외국산 원료를 단순 가공한 식품의 판매 중단 여부도 검토 중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공영홈쇼핑은 국내 중소기업이 외국산 원료를 들어와 국내서 단순 가공한 식품 판매여부 등을 논의하고 있다. 외국산 원료를 가공하는 단계에서 부가가치가 발생하지 않는 단순 가공의 경우 어디까지 국내 생산 제품으로 볼 것인지에 대한 기준 마련부터 이 같은 제품을 판매할지 말지도 원점에서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자칫 수입산 연육을 쓴 어묵부터 호주산 소고기가 섞인 함박스테이크, 다양한 원재료가 든 간편가정식(HMR), 미국산 호두와 인도산 캐슈넛 등으로 구성된 견과류 세트 등이 모두 퇴출 대상이 될 수 있다. TV홈쇼핑에서 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이들 제품을 한 번에 퇴출하지는 않더라도 판매 비중은 줄어들 전망이다.

가장 타격을 받을 상품군은 주원료 대부분을 해외에서 조달하는 건강기능식품이다. 실제 영국과 중국이 주요 생산지인 비타민C를 비롯해 프로바이오틱스·밀크시슬추출물·가르시니아 등 대부분의 원재료가 외국산에 의존하고 있다. 수입원료에 대한 판매기준을 높일 경우 건강기능식품 판매를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최창희 신임 대표가 지나치게 정부 눈치를 살핀 나머지 '자충수'를 두고 있다고 비판한다.

공영홈쇼핑의 판매수수료가 23%에서 20%로 낮아진 상황에서, 오는 8월부터 해외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 생산 제품과 수입산 원료를 쓴 가공식품 판매까지 규제하면 상품 구색이 크게 줄어 유통사로써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창립 후 매년 이어지고 있는 경영적자를 개선할 가능성도 점점 더 요원해질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농협 하나로마트에만 가도 수입산 식품을 버젓이 판매하고 있는데, 공영홈쇼핑은 수입식품 판매금지 조항 때문에 타 홈쇼핑에서 오렌지가 날개 돋친 듯 판매될 때도 국내산 귤에만 매달린 것으로 안다"며 "여기에 수입 원재료를 가공한 식품까지 판매를 중단하면 대체 뭘 팔겠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판매 규제가 '중소기업 살리기'란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른 관계자는 "예컨대 가공식품의 주원료가 수입산 소고기일지라도 함께 들어가는 양념이나 다른 원부재료를 통해 국내 농축수산물의 소비를 늘릴 수 있다"며 "또 아사히베리의 경우 처음에는 국내에서 재배 자체를 안 했으나, 수입산 제품이 인기를 얻으면서 관련 시장이 열려 국내 재배 농가도 생겨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수입산 원재료가 들었다고 판매를 규제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는 이야기다.

중소기업계 관계자 역시 "한국산 제품을 많이 팔아 국내 생산기반을 갖춘 중소기업에 힘을 실어주자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해외 생산과 원재료 조달이 불가피한 산업에까지 이같은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또다른 의미의 중소기업 죽이기"라며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제조업의 현실을 잘 모르는 듯 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공영홈쇼핑 관계자는 "외국산 원재료를 가공한 식품을 어떻게 판매할 것인지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답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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