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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SK텔레콤, 멜론 아성에 반격


나란히 새 음악플랫폼 출시해 경쟁 가세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네이버, SK텔레콤이 음원 서비스 1위 멜론 반격에 나선다.

각각 국내 1위 포털 업체와 이동통신사인 두 회사는 인공지능(AI)과 같은 신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음악 서비스로 음원 시장 지형도를 흔들겠다는 전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금주 중 AI 기반 음악 추천 엔진 '바이브' 모바일 앱을 출시할 계획이다.

바이브는 네이버 AI 기술을 적용해 이용자 맞춤형 음악을 들려주는 서비스다. 네이버는 이를 '앱' 형태로 먼저 선보이지만 '엔진'이라고 명명한 것처럼 네이버의 음악 서비스 전반에 바이브를 적용할 계획이다. AI 스피커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기기 등에서 바이브가 적용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식이다.

네이버는 자사 음악 서비스인 네이버뮤직을 바이브로 통합시키는 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PC 시대에서 모바일이나 AI 스피커로 음악 청취 환경이 바뀌고 있는데 이에 맞는 브랜드 전략이 필요하다는 고민에서다.

네이버 관계자는 "PC에서 모바일이나 AI 스피커 등으로 음악을 듣는 환경이 바뀌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형태의 음악 서비스를 출시하게 됐다"며 "네이버뮤직과 통합방안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도 4분기에 새 음악 플랫폼을 출시한다. 이 서비스에선 AI 기반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와 동영상 서비스가 주가 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가수들의 라이브 음악 콘텐츠 '딩고뮤직'으로 화제를 모은 메이크어스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KT·LG유플러스가 각각 1· 2대 주주로 있는 지니뮤직도 CJ디지털뮤직(엠넷)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가입자 기반 확대로 멜론을 추격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맞서는 카카오는 멜론을 서비스하는 카카오M과 오는 9월 합병하기로 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과 멜론이 지금보다 시너지를 내려면 자회사보다는 한 회사에서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판단했다.

카카오는 그동안 카카오톡에서 음악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카카오멜론 기능을 도입했고, 인공지능(AI)으로 멜론의 데이터베이스를 스피커 카카오미니에 탑재하기도 했다. 합병 후엔 이처럼 멜론이 적용된 카카오 서비스가 늘어날 전망이다.

◆온라인 음원 시장 전환기, AI 서비스 경쟁

멜론은 이용자 점유율이 국내 음원 시장의 50%가 넘는 수준이다. 지니뮤직 점유율은 20% 수준으로 추산된다. 나머지 음원 서비스들은 한 자릿 수 점유율에 그치고 있다.

네이버는 음원 서비스시장에서 존재감이 적었고, SK텔레콤은 지난 2013년 로엔엔터테인먼트(현 카카오M)를 매각한 후 멜론이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다.

ICT 업계에선 AI 스피커로 오디오 콘텐츠가 각광받고 있고, 모바일 스트리밍 서비스로 전환되는 시기가 음악 시장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기회라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PC에서 모바일로 음악을 듣는 환경이 전환됐고, 음악 플랫폼도 검색이 아니라 추천 능력이 차별점이 됐다"며 "기술력이 있는 업체들로선 지금 시기를 놓치면 음원 서비스 시장에서 자리를 잡을 수 없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플랫폼 특성상 멜론 지배력을 낮추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포털이나 이통사는 탄탄한 이용자 층을 기반으로 프로모션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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