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국내 조선사 구조조정과 관련, "빅2 체제로 재편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국내 조선사 중 유일하게 나홀로 흑자를 내고 있는 대우조선이 현대중공업 또는 삼성중공업에 인수·합병(M&A)되는 게 옳다고 다시금 강조한 것이다.
정 사장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대우조선해양 사옥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대우조선은 매출 규모를 14조원에서 7~8조원까지 줄이며 작지만 강한 회사를 만드는 과정 중에 있다"며 "회사의 궁극적 목표는 주인찾기인데, 주인이 되려는 사람에게 회사의 매력을 느끼게 하는 게 궁극적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3개사(社)의 조선 시황, 중국과의 경쟁, 대한민국의 산업진로 등을 고려할 때 빅2 체제로 가는 게 산업적인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정 사장은 대우조선의 현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면서 경영정상화를 통해 주식가치를 재평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회사의 주가가 2만7천원선에서 머물러 있는 것은 신뢰회복이 안 됐기 때문"이라며 "시간을 갖고 좋은 실적을 만들면 4만4천원까지는 충분히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대우조선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자회사인 삼우중공업과 신한중공업 매각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드러냈다. 그는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국내 조선경기에 대한 전망이 확실하지 않아서 원매자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정 사장은 신한중공업에 대해 "셰브런에서 30억달러 프로젝트(TCO)를 수주했는데, 여기서 신한중공업이 모듈을 만드는 방식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TCO 프로젝트는 2020년 완료될 상황이어서 당장 매각을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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