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지난 3월 오름세를 보였던 번호이동 시장이 한달만에 다시 하락세다.
갤럭시S9의 부진과 선택약정 할인 확대로 기기변경이 늘어난 데 따른 영향으로 해석된다. 5G 투자를 앞두고 이통3사가 마케팅에 소극적으로 나선 것 또한 원인으로 풀이된다.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 현황에 따르면 지난 4월 번호이동건수는 약 43만8천448건을 기록했다.
지난 2월 39만7천616건으로 주춤하다 3월 삼성전자 갤럭시S9 출시로 50만947건까지 늘었지만 재차 하락세를 타는 모양새다. 실제로 4월 번호이동은 전달에 비해 12.5% 감소했다.
번호이동 시장은 신규 스마트폰 출시나 이통사의 별도 요금제나 서비스가 론칭시, 또는 공시지원금에 따라 출렁인다.
업계 관계자는 "번호이동 시장이 침체기에 빠진 것은 사실"이라며, 신형 플래그십 모델보다는 지난해 출시된 하이엔드 제품들에 마케팅이 집중되면서 신규폰의 효과도 제한적"이라며 "선택약정할인확대로 번호이동 보다 기기변경 트렌드가 이어지는 것도 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침체된 번호이동 시장에서도 LG유플러스와 알뜰폰(MVNO) 사업자 약진은 돋보인다.
SK텔레콤은 13만9천564명의 가입자를 유치했으나 14만7천104명을 잃으면서 총 7천540명의 가입자를 뺏겼다. KT도 10만4천446명을 유치했으나 10만8천814명이 빠져나가면서 4368명을 잃었다.
LG유플러스는 타사에 9만9천217명을 뺏겼으나 10만3천621명을 유치하면서 4천404명이 늘었다. 알뜰폰 사업자의 경우 4만7천811명을 잃었으나 5만5천315명을 유치하면서 7천504명이 유입됐다. 알뜰폰 사업자간의 번호이동도 활발하게 이어지면서 3만5천502명을 기록했다.
이통3사가 내부적으로 불법보조금 지급을 제한하고, 5세대통신(5G) 투자 여력 확보차원에서 마케팅 비용을 줄일 것으로 보여 당분간 번호이동 시장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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