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인혜 기자] #. A씨는 스스로 '베스트 드라이버'라 칭할 만큼 안전운전에 만전을 기한다. 제한속도를 준수하는 것은 물론, 급제동이나 급가속이 일어나지 않도록 도로 사정도 꼼꼼히 따진다. A씨는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해 안전운전 점수를 따면 차보험료를 할인 받는다는 사실을 알고 쏠쏠한 혜택을 누리고 있다.
자동차보험과 핀테크의 접목이 활발해지면서 단순 주행거리 할인을 넘어 운전습관 연계 보험(UBI·Usage Based Insurance)도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의 안내에 맞춰 안전운전을 하거나 안전운전을 돕는 시스템을 장착하기만 해도 보험료가 내려간다.
UBI 보험의 포문은 DB손해보험이 열었다. DB손해보험은 SK텔레콤의 내비게이션 앱인 '티맵'의 운전습관 기능에서 안전운전 점수 61점 이상을 획득하면 보험료를 깎아준다. 내비게이션이 급가속, 급감속 등을 인지하고 안전운전 점수를 매긴다. 점수는 500㎞마다 변경되며,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 외에 별도의 장치를 갖추거나 증빙서류를 내지 않아도 된다.
KB손해보험도 티맵과 협약을 맺고 안전운전 점수 61점 이상일 때 보험료를 10% 낮춰준다. 삼성화재와 한화손해보험도 올해 상반기 중 UBI 상품을 출시할 방침이다.
최첨단 안전운전 시스템을 장착해도 보험료를 절약할 수 있다. 충돌경고, 차선이탈 방지 등의 시스템 등을 차량에 부착하면 보험료가 최대 11%까지 낮아진다.
더케이손해보험은 첨단 안전장치마다 할인 혜택을 부여해 두 가지 이상의 장치를 갖추면 최대 11%의 할인 혜택을 누리도록 했다. 전방충돌경고장치에 3%를, 차로이탈방지장치와 전방충돌방지장치를 함께 설치하면 11%까지 통 큰 할인을 지원한다.
삼성화재는 전방충돌경고장치나 자동비상제동장치를 갖추면 4%를, 현대해상은 차선이탈경고시스템, 차선유지보조장치 장착 차량에 3.3%의 할인 혜택을 마련했다.
보험업계가 안전운전자에게 양 팔을 벌린 이유는 우량고객이 손해율을 끌어올리기 때문이다. 손해율이 보험사의 수익과 직결되면서 우량고객 모시기 전쟁이 격화됐다.
과거 주행거리가 짧을수록 사고율이 낮다는 점에 착안해 주행거리 보험료 특약이 강세였다면, 최근에는 아예 안전운전을 수치로 기록해 보험료와 연동하는 시스템이 우량고객 유인책인 셈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빅데이터·핀테크 연계 보험료 할인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며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빅데이터와 핀테크 등 혁신 금융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공언하는 등 금융당국이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보험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인혜기자 freesi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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