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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플레시아' 출격에도 치약 점유율 반토막


론칭 6개월에도 시장 반응 미지근…식약처 광고금지까지 더해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메디안 사태' 이후 좀처럼 치약시장 점유율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8월 자연주의 콘셉트의 치약브랜드 '플레시아'를 론칭했으나 1,2위 사업자인 LG생활건강·애경산업과의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7일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전국 치약시장에서 12.4%를 차지하며 업계 3위에 그쳤다. 이는 전년 대비 3.3%p 줄어든 수치다. 반면 업계 1,2위인 LG생활건강은 48.9%로 전년 대비 0.7%p, 애경산업은 23.4%로 2.5%p 올랐다.

아모레퍼시픽은 2016년 9월 '메디안'과 '송염' 등 대표 치약 11종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인 CMIT/MIT가 검출돼 대규모 환불 사태를 겪었다. 이전까지만 해도 아모레퍼시픽의 치약 시장 점유율이 25.6%에 달했던 점을 고려하면 1년 반 사이에 반토막이 난 셈이다.

아모레퍼시픽은 가습기 살균제 이미지를 지우기 위해 ▲천연 유래성분 97% 이상 함유 ▲8가지 유해성분 불포함 ▲전성분 공개 등을 내세운 프리미엄 치약 브랜드 '플레시아'를 선보였지만 반년이 지나도록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작년 1~8월 아모레퍼시픽의 시장점유율은 10.9%로, 론칭 4개월 간 1.5%p 끌어올리는 데 그쳤다.

그 사이 애경산업은 파죽지세로 아모레퍼시픽의 빈자리를 파고들었다. 메디안 사태 전 17.8%에 불과했던 애경산업 시장점유율은 1년 반 만에 5.6%나 늘어 업계 2위로 올라섰다. 스테디셀러 브랜드 '2080'의 선전 속에 잇몸치약과 시린이치약 매출이 급증하며 애경산업의 시장점유율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원래부터 치약시장은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 신규 브랜드 진입이 어려운 곳 중 하나인 데다, 메디안 사태로 아모레퍼시픽 치약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떨어졌다"며 "특히 최근 잇몸 건강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치약이 성분과 성능을 꼼꼼히 따져 사는 '고관여 제품'으로 등극하면서 프로모션만으론 성공하기가 어려워졌다"고 귀띔했다.

엎친데덮친 격으로 식약처는 플레시아의 '천연유래' 표현을 문제삼아 지난달 26일부터 오는 26일까지 12종 중 7종의 표시광고를 정지했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은 글로벌 기준에 따랐으므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행히 아모레퍼시픽이 신청한 집행정지가처분신청이 9일 받아들여져 제품포장을 바꿔야 하는 위기는 넘겼다. 행정처분 무효소송이 남았지만 그 때까지는 지금처럼 표시광고를 할 수 있어 한 숨 돌린 분위기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플레시아는 나온 지 얼마 안 된 제품이기 때문에 부진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플레시아가 작년 가을부터 나온 제품이라 많은 홍보를 하지 못했는데 올해는 프로모션 계획도 가지고 있다. 초반에 광고 문제가 생기긴 했지만 시장에 안착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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