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도민선기자] 2019년 3월로 예상되는 5세대통신(5G) 상용화 경쟁에 불이 붙었다. 미국 1,2위 사업자인 버라이즌과 AT&T가 조기 상용화를 선언하고 나서면서 국내 이동통신 3사의 발걸음도 한층 빨라지고 있다.
내달 열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이 같은 5G 글로벌 경쟁의 첫 시험대다. 우선 KT는 올림픽 기간 중 실용단계의 시범서비스를 세계 처음으로 선보인다.
한국은 글로벌 시장을 선도했던 4G 때와 마찬가지로 5G에서도 전세계의 테스드베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KT(대표 황창규)는 2002년 한일월드컵, 2011 대구육상대회 등 우리나라 주요 국제행사의 통신을 책임져왔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공식 통신파트너로서 세계 최초 무선 기반의 5G 시범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5G를 위한 KT의 행보는 2015년부터 본격화됐다. 황창규 KT 회장은 2015년 3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 기조연설에서 '5G, 새로운 미래를 앞당기다(5G & Beyond, Accelerating the Future)'를 주제로 5G가 가져올 혁신적 미래상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후 KT는 2015년 4월 'ITU-T SG13(차세대네트워크연구반)' 정기회의를 통해 5G 표준화 연구 분야를 제안하고, 'ITU-T IMT-2020 포커스그룹(5G 국제표준 개발 그룹)' 설립을 주도했다. KT 연구소에도 5G R&D 센터를 구축해 본격적인 기술개발에도 착수했다.
2015년 11월에는 규격을 개발하고 논의하는 '5G 규격 협의체(5G Special Interest Group)'를 구성하기도 했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서 5G 글로벌 표준이 확정되는 시기는 2020년으로 이 보다 2년 빨리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이려면 서비스 기준, 연결방식 등 여러 제조사와 통신사가 활용할 수 있는 임의 규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5G규격 협의체에는 퀄컴, 인텔,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등이 참여하고 있다. KT는 이들 업체 주요 임직원 100여명과 8개월 동안 총 일곱번의 총회를 거쳐 지난 2016년 6월 '평창 5G 규격'을 완성, 5G 시범서비스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평창 5G 규격 완성, 시범 서비스 준비 '착착'
평창 5G 규격은 단말용 모뎀을 위한 핵심사항을 비롯해 28㎓ 밀리미터파 대역 주파수를 주력으로 동작하는 대용량 다중안테나(Massive MIMO), 빔포밍(Beamforming) 등 5G 핵심기술 기준이 포함돼있다. 또한 최대 전송속도(Peak Data Rate), 패킷 전송 지연 시간(Latency) 등 ITU 2020 5G 비전의 핵심 요구사항을 만족시켰다.
KT는 이를 2016년 11월 'KT 5G 서비스' 웹 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해외 주요 통신사와 장비·칩 제조사들이 각 사 5G 시험용 규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5G 생태계 확대에도 나섰다.
이후 KT는 평창 5G 규격을 기반으로 2016년 10월 삼성전자와 5G 전용 단말부터 기지국을 거쳐 코어망까지 데이터를 전송하는데 성공했다. 같은해 12월에는 유동인구와 고층빌딩이 밀집된 도심에 '5G 테스트 네트워크'를 구축, 5G 속도 구현 및 미디어 전송에도 성공했다.
5G 테스트 네트워크는 차량 내부에 설치된 단말이 한 셀(CELL. 하나의 기지국이 포괄할 수 있는 무선 신호 범위)에서 다른 셀로 이동할 때 발생하는 끊김 현상을 최소화하는 '핸드 오버(Hand Over)' 기능도 구현했다.
지난해 3월에는 평창, 강릉 일부 지역에도 5G 테스트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올림픽에서 선보일 옴니뷰(Omni-point view), 타임슬라이스 등 LTE 네트워크로는 어려운 고용량의 미디어 서비스를 5G 네트워크 기반으로 실제 경기에 적용하기 위해서다.
◆시범서비스 발판, 5G 선도한다
KT는 올해까지 3기 5G 포럼을 이끄는 등 시범서비스와 함께 글로벌 5G 시장 선도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13년 5월 창립된 5G 포럼은 관련 핵심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과 국내외 표준화 활동을 수행하는 단체다. 5G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글로벌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차원에서 구성됐다.
5G 포럼 의장은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 사장이 맡고있다. 오 사장은 2013년부터 현재까지 KT의 유무선 네트워크를 책임지고 있으며, 전사적으로 운영되는 '평창 5G TF'의 수장으로 2018년 평창에서 선보일 5G 시범서비스를 총괄하고 있다.
표준 주도권 확보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실제로 KT의 '평창 5G 규격'은 지난해 6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정보통신표준총회에서 잠정 표준으로 채택된 상태.
이에따라 평창 5G 규격은 ITU의 2020년 5G 표준 제정 완료까지 국내외 기업들은 물론 학계에서 5G 시범서비스를 비롯해 28㎓ 대역을 활용한 다양한 5G 기술과 응용 서비스를 개발 및 검증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KT는 글로벌 제조사들과 5G 단말, 기지국 장비의 추가적인 연구와 개발을 거쳐 지난해 9월부터 5G 시범서비스를 위한 네트워크를 최종 완성, 구축했다. 이후 5개월간의 네트워크 연동시험과 필드테스트를 거치는 등 평창에서 선보일 5G 시범 서비스 준비를 완료했다.
앞으로 평창 5G 규격의 핵심 기술을 3GPP 등 주요 표준단체의 5G 표준에 반영하고 대한민국이 주도하는 5G 표준을 제정한다는 목표다.
KT는 "세계 최초 5G 시범서비스 성공을 기반으로 5G 네트워크 핵심기술과 서비스를 더욱 발전시켜 5G에 대한 레퍼런스와 노하우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도민선기자 domingo@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