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하며 2017년 연간 영업이익 50조원 시대를 열었다. 이같은 배경에는 연간 35조원에 달하는 이익을 기록한 반도체의 영향이 컸다. 다만 IM(IT·모바일)·CE(소비자가전) 등 세트(완제품)는 다소 고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6조원, 영업이익 15조1천억원이 예상된다고 9일 잠정공시했다. 이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76%, 영업이익은 63.77% 각각 증가했다. 연간 기준 매출 239조6천억원, 영업이익 53조6천억원의 최대실적을 예상했다.
이번 호실적의 일등공신은 단연 반도체 사업부문이다. 2016년 말부터 시작된 슈파사이클이 지난해말까지 계속되며 4분기에만 1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연간으로도 반도체 부문에서만 35조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연간 영업이익의 65%가량을 견인했을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 수요 감소에도 서버향 D램 등이 공급부족을 겪으면서 이같은 실적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아울러 디스플레이 실적 전망도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액정표시장치(LCD) 업황은 부진하지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플렉서블(Flexible) 물량 확대로 호실적이 예상된다.
다만 IM부문은 지난 3분기보다 낮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 신제품 출시 효과가 줄고 애플 아이폰X 출시로 경쟁이 심화한 데다 중저가 라인업이 간소화하면서 스마트폰 출하량이 감소했다.
CE부문 역시 시장의 전망치보다 다소 저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지난해 4분기 CE부문의 영업이익을 5천억원 안팎으로 관측했지만, 그보다 못미치는 3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자 CE부문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4천40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전년 동기 대비 에어컨과 세탁기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매출은 성장했지만, 해외시장 기업간거래(B2B)로 인한 투자비용 발생으로 영업이익이 다소 떨어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우려와 달리 반도체는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LCD 업황은 부진하지만, OLED는 플렉시블 물량 확대로 2017년 대비 50% 이상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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