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기자] 포털 뉴스 공정성 논란이 또 다시 불거진 가운데 개선 방식을 놓고 공방이 벌어졌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내부 편집을 알고리즘으로 대체해 공정성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알고리즘은 능사가 될 수 없다며 규제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았다.
7일 송희경·오세정 의원실은 국회에서 '포털 뉴스 이대로 좋은가'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 네이버와 카카오는 사람이 하는 내부 편집 비중을 알고리즘으로 대체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뉴스 재배열 논란을 낳은 네이버는 뉴스 혁신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공론화 포럼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유봉석 네이버 미디어&지식정보 리더는 "현재 모바일 메인 뉴스판에 올라오는 기사 중 자체 기사 배열 비중이 20%"라며 " 향후 외부 전문가 편집과 알고리즘만으로 뉴스가 서비스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CEO 직속 운영혁신프로젝트를 꾸렸고 산하에 뉴스배열, 뉴스알고리즘, 실시간급상승검색어혁신 TF를 구성했다"며 "외부 인사로 기사배열 공론화 포럼을 꾸리고, 뉴스알고리즘 검증위원회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이병선 카카오 부사장은 "카카오는 대부분 실시간 이용자 반응형 뉴스 추천 시스템(루빅스)으로 편집하고, 지진과 같이 전 국민이 알아야하는 속보성 이슈 때만 편집에 관여한다"며 "학술 논문과 AI 리포트, 블로그 등을 통해 뉴스 알고리즘을 투명하게 알리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포털은 언론의 역할을 하고 있다며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도 나왔다.
손영준 국민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최근 축구연맹 비판기사를 청탁 받고 숨겨 준 건 빙산의 일각이며 그들만이 아는 알고리즘 통해 뉴스 취사선택을 하며 결과적으로 뉴스 흐름에 강약과 고저를 행사한다"며 "포털은 언론이며, 필요하면 규제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진욱 법무법인 주원 변호사는 "포털이 실질적인 언론사 편집데스크 역할을 수행하며 여론 형성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소비자들도 포털을 언론으로 인식한다면 도의적 책임 범주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포털은 언론매체로서 법률적,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알고리즘 편집의 한계를 지적하는 주장도 나왔다.
황용석 건국대 교수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제시한 뉴스편집의 변화방향은 알고리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공공적 사안을 검토하고 배열하는데 인간의 토론만큼 가치있고 중요한게 없기 때문에 알고리즘이 사람이 하는 편집보다 더 낫다고 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인 추천시스템은 개인에게 거래비용을 감소시켜서 효용을 추구하게 하지만, 정보의 편식을 가져와서 결과적으로 개인의 선택지가 좁아지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며 "전통매체와 같이 중요한 공공적 사안을 공중에게 알리는 중요한 역할이 축소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규제를 검토하면서도 국내 포털 영향력이 축소될 수 있는만큼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진곤 문화체육관광부 미디어정책국장은 "포털도 일종의 자율규제기구인 뉴스 편집자문위원회가 있지만 법적으로 학계·언론 등에서 의견제시, 자료제출, 시정 요구 등을 수행하는 이용자위원회 설치를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도 "다만 국내 포털 영향력이 축소될 수 있는 만큼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영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터넷융합정책관은 "포털 스스로 공정성, 객관성 제고를 위한 자율규제 강화 및 자정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이해관계자들이 상호협력을 통해 상생 발전하는 생태계로 성장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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