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리뷰]압도적인 품질의 수집 RPG '오버히트'

[아이뉴스24 문영수기자] 개인적으로 눈길이 갔다. 이 회사가 만든 전작 '히트'를 꽤나 오랫동안 플레이했기 때문이다.

'히트'가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이었던 만큼 자연히 후속작은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일거란 내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베일에 가렸던 후속작 '오버히트'는 다수의 영웅을 모으는 수집 RPG였기 때문이다.

전작 '히트'를 뛰어넘겠다는 의미를 담은 프로젝트명 '오버히트'는 그대로 정식 제목으로 확정됐고 16일 개막한 지스타 2017에 출품돼 일반에 공개됐다. 지스타 첫날 7천6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오버히트'를 플레이했다고 하니 이만하면 '신고식'은 제대로 치른 셈이다.

수집 RPG는 영웅 1인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액션 RPG와는 상당히 괴리가 있는 장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막상 지스타에서 '오버히트'를 체험해 보니 또 묘하게 닮은 구석이 있었다. 그것은 그룹 내에서 활약하는 영웅 개개인의 퀄리티가 '히트'급이라는 사실이다.

각각의 영웅을 표현한 디자인과 공격 모션이 무척이나 화려했다. '오버히트'는 '히트'와 마찬가지로 언리얼 엔진4로 개발된 게임으로 그동안 출시된 수집 RPG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외견을 자랑했다.

또 하나 눈길을 끈건 풍부한 컷신이었다. 여타 수집 게임에서는 간단히 대사 주고받기로 끝날 스토리 진행이 '오버히트'에서는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장면으로 연출된다. '스킵' 버튼을 연달아 누르기 아쉬울 정도의 품질이어서 캐릭터들이 무슨 대화를 주고받는지 전부 주의깊게 살펴보게 됐다. 그래서인지 한층 몰입감이 느껴졌다.

수집 RPG를 하는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보는 재미도 상당했다. 각각의 캐릭터들은 각기 다른 고유 스킬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사용할 때 화면 전체를 차지하는 기술 구사 연출이 들어가게 된다. 다소 과장된 듯하면서도 캐릭터 개개인의 특성이 묻어나는 연출이 인상적이었다.

지스타라는 한정된 공간 특성상 오랜 시간 '오버히트'를 체험할 수는 없었지만 처음 게임을 접하고 이를 계속할지 말지를 결정하게 하는 '첫인상'은 분명 합격점이었다. 전형적인 턴 방식 전투의 기본을 지키면서도 화려한 옷으로 시선을 주목하게 한 '오버히트'의 정식 출시 이후 성과를 기대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