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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3Q 가전사업 훨훨…스마트폰 '아킬레스건'


가전 영업익 8천829억원…스마트폰 3천753억 적자

[아이뉴스24 강민경기자] LG전자가 올해 3분기 가전 사업에서만 8천829억원의 영업이익을 남겼다. 반면 스마트폰 사업에서는 예상보다 큰 폭의 영업손실(3천753억원)이 발생했다.

LG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실적으로 매출 15조2천241억원, 영업이익 5천161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사업본부별 영업이익은 ▲H&A사업본부(생활가전·에어컨) 4천249억원 ▲HE사업본부(TV) 4천580억원 ▲MC사업본부(스마트폰) 3천753억원 적자 ▲VC사업본부(전장) 290억원 적자 등으로 요약된다.

특히 HE사업본부는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9.9%)에서 역대 분기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생활가전과 TV 등을 아우르는 전체 가전 사업 또한 영업이익(8천829억원)과 영업이익률(9.2%)이 역대 3분기 중 가장 높았다.

◆TV가 생활가전 눌렀다…사상 최대 분기실적

올해 3분기 LG전자 HE사업본부는 H&A사업본부보다 더 많은 영업이익을 창출했다. 생활가전 사업보다 TV 사업의 수익성이 더 좋았다는 얘기다. 이는 올레드(OLED) TV와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비중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하진호 LG전자 HE사업본부 기획관리담당 상무는 "제품믹스 개선으로 인한 효과가 컸다"며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의 판가 하락으로 인한 손익개선 효과는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지난 3년간 올레드 TV 마케팅에 투자했던 효과가 현재 가시화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중국·일본 업체들도 올레드 TV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도 활성화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그러나 4분기에는 연말 성수기 프로모션이 강화되고 마케팅 활동이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감소할 것으로 LG전자는 전망했다. 하 상무는 "과거처럼 3분기에 비해 4분기 수익성이 급격히 떨어지는 경착륙 현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마트폰 적자폭 '쇼크'…일회성 비용 반영

LG전자 MC사업본부는 올해 3분기 증권가 예상치보다 큰 폭의 적자를 봤다. 이는 메모리 등 주요 부품의 단가가 상승한데다 노키아에 대해 일회성 로열티 비용을 지불해야 했기 때문이라고 LG전자는 설명했다.

이 기간 LG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1천370만대로 집계됐다. 직전분기 대비 3%, 전년동기대비 1% 오른 수치다. 주력 시장인 북미에서는 스마트폰 판매량이 9% 늘었다. 전체적으로는 Q6와 K시리즈 등 보급형 라인업에서 매출이 확대됐다.

윤부현 LG전자 MC사업본부 기획관리담당 전무는 "제조 공정에서 플랫폼화와 모듈화를 통해 부품 단가 상승에 대응하고 있다"며 "적자 시기가 오래가고 있지만 V20, G6, V30를 거치면서 제품 경쟁력이 상당히 개선됐다"고 말했다.

MC사업본부는 올해 4분기 실적이 3분기보다 나을 것으로 확신했다. 해당 분기에는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데다 V30의 글로벌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실적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윤 전무는 "브랜드 경쟁력 개선을 위해 마케팅 쪽에 중점을 두겠다"며 "종합적인 경쟁력 향상이 실적이 가시화되는 것은 내년부터"고 덧붙였다.

◆생활가전 여전히 효자…VC는 일시적 매출 감소

생활가전 사업은 여전히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3분기에는 내수 시장에서 에어컨 매출이 증가하고 공기청정기(퓨리케어)와 의류관리기(스타일러), 의류건조기 등 신성장 품목이 히트를 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김근태 LG전자 H&A사업본부 기획관리담당 전무는 "이런 상황이 내년에도 지속 가능하다고 본다"며 "LG전자가 가진 신성장 제품 중에서는 한국 시장에서 경쟁사들이 아직까지 출시하지 못한 게 많아 "고 설명했다.

미국의 외국산 세탁기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 발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행 대응 방안을 준비 중이다. 김 전무는 "세이프가드로 인해 사업에 근본적인 이슈는 없을 것"이라며 "미국 테네시주에 건설 중인 신공장 가동 시기를 최대한 앞당겨 무리없이 물량 공급을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VC사업본부는 100~200억원대 적자 기조를 유지 중이다. 다만 일부 완성차 업체의 부품 장착률이 줄어들면서 매출이 일시적으로 감소했다. 해당 사업본부는 내년 하반기부터 분기당 매출 1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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