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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젬 한국GM 사장, '철수설' 답변 회피…"정상화에 최선" '도돌이표' 답변만


"경영 정상화 위해 다각적 노력 중"… 정무위 국감 출석해 철수설 즉답 피해

[아이뉴스24 이영은기자] "한국GM은 임원진과 모든 이해관계자가 협조해 경영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은 '도돌이표' 답변을 되풀이했다. 카젬 사장은 이날 산업은행 국정감사에서 한국GM의 주주감사 방해, 철수설 및 구조조정에 대한 답변을 위해 증언대에 섰다.

실적 부진으로 자본잠식에 빠진 한국GM은 철수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한국GM의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이 갖고 있는 '특별결의 거부권(비토권)'이 이달로 효력을 상실하면서 여론이 더욱 악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날 국감에서 지상욱 바른정당 의원은 카젬 사장을 향해 "지난 9월 취임 후 한국은 GM에서 매우 중요한 시장이고,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통해 한국 시장에서 영역을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는데 이것이 철수나 매각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인가?"라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카젬 사장은 "한국GM은 한국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저는 한국GM의 대표로서 모든 임직원과 이해관계자와 협조해 회사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지속가능한 경영 모델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 의원은 "한국 언론에 한국GM을 매각하거나 철수하지 않겠다고 발언한 적이 있느냐"고 재차 물었고, 카젬 사장은 같은 내용의 대답을 도돌이표처럼 반복했다.

지 의원이 "매각이나 철수를 할 계획이 있느냐를 '예' 혹은 '아니오'로 대답하라"는 요구에 대해서도 카젬 사장은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이에 지 의원은 "카젬 사장이 정치적인 답변만 하고 있다"고 질타하면서, 정무위 차원의 한국GM 조사위원회 설치를 요청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한국GM의 경영 부실로 주주가치가 훼손된 것과 관련해 산업은행이 주주감사권을 명확히 행사하지 않았다는 책임론도 불거졌다.

산업은행은 이와 관련해 "한국GM이 자료제출 요구 등에 성실히 응하지 않았다"고 문제를 제기했고, 한국GM은 "산업은행과의 협약에 따라 최대한 협조했다"며 입장차를 보였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회사의 방해로 한국GM에 대한 감사가 원활히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경영진과의 면담, 주주총회 참석, 문서 발송 등 나름대로 노력을 했지만, 본질적으로 17% 지분에 불과한 저희의 한계 때문에 대주주(GM 본사)의 강행을 막지 못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GM의 산업은행 감사 방해 의혹에 대해 카젬 사장은 "제가 부임하기 전 일이지만, 제가 알기로는 주주간 협약에 따라 모두 협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대응했다.

카젬 사장은 '주주감사에 필요한 자료를 모두 제출했다는 한국GM의 입장에 대해 산업은행 회장이 동의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주주간 계약과 국내 법률에 따라 최대한 협조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특정 요청이 있다면 검토해보겠다"는 제한적인 답변을 내놨다.

한편 이동걸 회장은 한국GM의 철수설이 부각되고 있는 것과 관련, "한국GM이 경영 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으니, 그것을 믿고 적극 지원해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업은행도 최대한 노력하겠고, 산업부나 관련 부처에서 (한국GM 경영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을 추진하면 저희 산업은행도 역할을 충분히 수용할 각오가 되어있다"고 덧붙였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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