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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에 얼마나 필요하길래


필수설비 공용화와 케이블방송·WiFi 활용안도 나와

[아이뉴스24 도민선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갈 5G 시대가 코 앞이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시범서비스를 앞두고 있고, 2019년에는 세계 최초로 상용화될 전망이다.

초고속·초저지연을 특징으로 하는 5G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IMT-2020' 표준에 기반을 둔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말한다. 최고 20Gbps의 다운로드 속도와 1ms 이하의 응답속도, 1㎞당 1억 개의 기기 연결 등을 요건으로 한다.

이 때문에 여러개의 주파수 대역과 다수의 설비가 필요한데, 한국은 3.5㎓와 28㎓를 국제표준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4G(LTE)에 사용하고 있는 800㎒~2.6㎓ 대역 보다 기지국의 커버리지가 짧아지는 만큼 더 많은 설비 투자가 전망되는 상황이다.

아직 표준화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설비투자액을 확정할 수는 없지만, 업계에서는 조심스레 5G 투자액에 대한 언급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4G 투자에는 8조5천억원이 들었고, 5G에는 10조원이 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사장의 발언으로 미뤄보면, LTE의 설비투자 보다 1/5 정도 더 필요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회사별로 차이가 있지만, 이 같은 투자비는 전 세대 이동통신 기술 상용화에 비해 많은 수준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KT는 2G와 3G를 도입할 시기 설비투자 비용은 각각 4~5조원 가량이었으며, 5G가 시작될 때까지 LTE 설비투자 비용은 5~6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투자비를 줄이기 위해 필수설비를 공용화 하자는 의견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필수설비란 물리적으로 복제가 불가능하며 통신망 구축에 반드시 필요한 설비로, 관로·전주·광케이블 등을 뜻한다.

SK텔레콤 측의 설명에 따르면 박 사장이 언급한 10조원은 자사의 설비투자만을 말한 것이고, 필수설비 공유를 전제로 하지 않은 것이다. 지난 국감에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의 위와 같은 언급에 이어 김용수 과기정통부 제2차관이 국정과제로 필수설비 공용화를 논의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웃 일본의 통신업계는 2020 도쿄올림픽에 맞춰 상용화를 시작하고 2023년까지 전국서비스를 하겠다고 지난 6월 전망한 바 있다. 투자액은 5조엔(약 50조원)이며, 4G LTE 투자 6조엔(약 60조원) 대에 비해 17% 정도 감소한 것이다. 하지만 이는 기존 기지국 재활용은 물론 필수설비 공동 사용을 전제로 한 것이다.

◆케이블방송·와이파이 활용하자는 주장도

이런 투자비용과 전국 각지에 다수의 설비를 투자해야 하는 특성 탓에 케이블방송의 설비와 와이파이(WiFi) 등 설비를 이용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우선 케이블 업계에서는 케이블방송에 사용하고 있는 광케이블을 5G에 활용하자는 의견이 있다.

성기현 전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사무총장은 "5G를 상용화하려면 마이크로셀을 각지에 설치해야 하는데, 기존 통신사의 망으로는 부족하다"며, "미국 케이블 업계에서는 케이블 설비를 5G에 사용하기 위한 연구를 마치고 도입을 추진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로 도입되려면 통신사와 수익 배분 등 협력 관계가 갖춰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제4이통통신사업자의 시장 진입에 맞춰 와이파이를 이용해 5G 서비스를 시작하게 하자는 의견도 있다. 차세대 와이파이 기술인 802.11ax가 사용할 2.5㎓ 40㎒ 대역을 제4이통사에 할당하자는 게 주된 요지다.

김협 한국SW·ICT총연합회 통신정책연구회 위원장는 "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에서 차세대 와이파이 기술인 802.11ax를 발표했고 내년 상용화 예정"이라며, "퀄컴과 브로드컴 등이 802.11ax의 칩 값을 이전 기술 보다 비싸게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기에 이전 AP 가격에 비춰볼 때 전국망 설치 비용은 6천~7천억원 정도"라고 말했다.

도민선기자 doming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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