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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해안초소 실탄사격 군 지휘관, 알고보니 갑질


관용차량으로 가족 여행, 군의관에게 애완견 치료도 지시

[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음주 후 해안초소에서 실탄 사격을 한 군 지휘관이 장병들을 대상으로 많은 갑질을 자행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국정감사 보도자료를 통해 육군 17사단 3경비단장이었던 노모 대령(당시 중령)의 문제를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 6월, 음주 후 본인이 지휘하던 인천 영종도 해안 초소를 찾아 근무병에게 방탄모를 벗어 탄피를 받아내라고 지시하고 실탄 3발을 발사한바 있다. 자칫 인명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천만한 돌발 행동에도 불구하고 군은 감봉 3개월의 경징계를 내렸고 노 대령은 예정대로 이달 초 대령으로 진급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노 대령은 이같은 음주 사격 사건 외에도 부대원들에게 각종 갑질을 자행해 국방부에 민원이 제기됐고, 군 당국이 이를 심사하고도 중징계가 아닌 감봉 3개월의 징계가 내려졌다.

이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노 대령은 부대 부사관에게 본인 아들을 위한 관사 내 축구골대 제작과 가족들이 사용하는 골프연습장의 보수작업을 지시했다. 또 다른 부사관에게는 관사에서 사용할 선반, 테이블, 의자 등의 가구 제작을 지시했다.

노 대령이 경비를 따로 주지 않아 해당 부사관은 사비를 들여 재료를 구입해야 했고, 완성 후 휴대전화로 제품 사진을 보냈으나 노 대령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다시 제작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관사 리모델링 후 장병들에게 청소와 정리정돈을 시켰고, 관사 내에서 흙을 밟지 않고 이동하기 위해 나무로 만든 길을 조성하도록 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사적 지시를 했다는 민원이 있었다.

뿐만 아니라 올해 3월에는 간부들과 관용차량으로 부대 작계지형 정찰에 나서면서 부인과 아들을 동행하여 영종도 인근의 신도, 모도 등을 다녀오기도 했고, 일주일 여 후에는 처제 가족까지 모두 동반하여 부대 운전병이 운전하는 관용차량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백미는 부대 의무대 군의관에게 장염에 걸린 애완견 치료를 지시한 것이다. 노 대통령은 애완견이 장염에 걸려 민간 동물병원에서 200만원의 치료비가 든다고 하자 부대 의무대 군의관에게 직접 애완견을 데리고 가 치료를 지시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애완견을 철저한 위생 관리가 요구되는 진료 침대에서 비타민제를 포함한 수액을 처방받게 하는 등 의무대에서 6일 동안이나 입원 치료하도록 했다.

이 의원은 "군 당국이 해당 지휘관의 음주 실탄 사격과 부대원을 상대로 한 각종 갑질 행태를 알고도 솜방망이 징계를 했다"며 "간부들이 장병들을 사적으로 이용하는 갑질 행위는 반드시 뿌리 뽑아야하는 구악이자 적폐로 갑질 지휘관을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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