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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50억 들여 무인헬기 도입했지만 유명무실?


이찬열 "계약 변경되고 준공검사도 엉망진창, 업체 유착 의심"

[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한국 전력공사가 50억원을 들여 무인헬기를 도입했지만 헬기 운용 능력이 없어 사실상 무용지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찬열 국민의당 의원은 8일 감사원의 '주요 전력설비 운영 및 관리 실태' 감사 자료를 근거로 이같이 지적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는 40억 원을 투입해 국내 업체와 공동으로 송전선로 감시용 무인헬기를 개발하기로 했고, 이후 한국전력공사와 이 업체가 무인헬기 도입을 위해 들인 금액은 약 51억 원에 달했다.

그러나 무인헬기 구매를 놓고, 계약 금액 및 최종납기일은 무려 네 차례나 변경됐고, 계약금액은 당초 9억 9천600만원에서 11억 5천200만원으로 올랐다.

준공검사 과정도 도마에 올랐다. 이 의원은 "구매규격에 따라 현장적용 시험 시 무인헬기 조종자격을 취득한 운영요원으로 하여금 제작된 무인헬기를 활용하여 현장적용 시험을 수행해야 하고, 무인헬기 시스템의 안전성 및 내구성 확보 여부, 운영요원의 자체 운영 가능 여부 등을 확인해야 하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무인헬기 시스템의 현장적용 시험 당시 운영요원 전원이 무인헬기 조종자격을 취득하지 못 했는데도 시험을 실시했고, 무인헬기의 인증번호가 납품될 무인헬기의 번호와 다르게 표시되어 있어 현장적용 시험이 납품될 무인헬기가 아닌 예비용 무인헬기로 시험을 수행한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는데도, 성공적으로 수행된 것으로 검수보고서를 작성했다는 점도 비판했다.

이 의원은 "감사원은 무인헬기의 안전성·내구성이 확보되지 않았음에도 준공검사를 하고, 그 결과 무인헬기 시스템 운영능력을 확보하지 못해 향후에도 운영이 힘들 것으로 우려했다"면서 "계약이 계속 변경되고, 준공검사 과정도 엉망진창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업무태만과 방만경영 뿐 아니라, 업체와의 유착 가능성 등에 대한 합리적인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며 "국정감사를 통해 당시 경위를 낱낱이 밝히고,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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